대전의 한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 전말이 드러났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 씨의 아들은 대전의 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운동부 소속이다.

A 씨는 지난 5월 아들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들은 "앞으로 시합은 꼭 나가야 하는 게 아니면 안 나가고 싶다. 공부에 더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아들은 점점 예민해지고 눈빛이 점점 달라졌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운동부 선배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놨다.

첫 번째 사건은 지난 1월 지방으로 전지훈련을 떠났을 때 발생했다. 당시 운동부 학생들은 숙소에서 술을 마셨고 운동부 주장의 제안으로 '왕 게임'을 하게 됐다.

남녀 학생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게임 수위는 점점 높아졌고, 다른 학생들이 "그만하자"라고 얘기했지만 주장은 "안 된다. 계속하자. 제대로 안 하면 벌금 10만 원이다"라며 윽박지르며 게임 참여를 강요했다.

'왕'이 된 주장은 피해 학생의 중요 부위에 도구를 집어넣으라고 시켰다. 피해 학생이 머뭇거리자 덩치 큰 다른 운동부 학생에게 눕히라고 지시한 뒤 몹쓸 짓을 했다.

그 후에는 촬영까지 진행했다. 다음 날에는 피해 학생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나중에는 친구들한테까지 보여주며 즐거워했다.

두 번째 사건은 지난 4월에 있었다. 주장은 피해 학생에게 "어깨랑 목을 마사지해달라"고 요구하더니 곧 "내가 마사지를 해주겠다"라면서 억지로 피해 학생을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옆에는 여학생이 있었는데 여학생에게 영상을 찍으라고 얘기하더니 바지와 속옷을 다 벗기고 중요 부위에 도구를 넣었다.

주장은 이 일에 대해 "장난이었잖아"라고 얘기하며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학폭위가 열렸다. 학폭위 심의 결과 △심각성 보통 △ 지속성·고의성 낮음 △반성 정도 매우 높음 △화해 정도 보통 등 총합계 6점으로, 가해 학생에게 교내 봉사 4시간에 그치는 가벼운 처분이 내려졌다.

심지어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 측이 '학교 폭력'을 주장하자 '맞학폭'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이 건은 만장일치로 학교 폭력에 해당하지 않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에서는 학폭위 처분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성착취물 제작과 배포 등의 혐의 등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가해 학생이 '에이스 선수'여서 학교에서 일부러 덮어주려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3학년인 가해 학생은 내년에 모 시청팀에 입단하기로 확정됐고, 사건 이후에 열린 전국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아들이 운동을 그만두지 않고 더 열심히 힘내서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서 열심히 지지하고 응원하려 한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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