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직원이 뭔데 손님 아기한테!"...무릎까지 꿇어야 했나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7일, 오후 04: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남 순천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손님 앞에 무릎 꿇은 직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져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27일 SNS에선 ‘실시간 순천 다이소 맘충(자녀가 있는 여성을 비하·혐오하는 표현) 진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퍼졌다.

지난 21일 작성된 해당 게시물에는 “방금 다이소 갔다가 진짜 말도 안 되는 거 보고 나왔다”며 “아기가 매장 출입문 쪽에서 뛰어다니고, 직원분이 (아기가) 다칠까 봐 ‘뛰면 위험해요’ 이런 식으로 말한 것 같다. 근데 애 엄마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소리 지르고 난리(쳤다)”라는 목격담이 실렸다.

또 “자기 엄마뻘 되는 직원한테 폭언하면서 컴플레인 건다고 협박하고, 결국 직원이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다”며 “분명히 자기 애도 옆에서 보고 있었을 텐데 본인의 행동이 창피한 행동이라는 걸 모르는 거 같다. 누가 봐도 직원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왜 일하는 사람이 이런 굴욕을 당해야 하는 건지 이해 불가”라는 내용도 있다.

이러한 글과 함께 올라온 영상에는 다이소 유니폼을 입은 여성 직원이 진열대 서 있는 여성 고객 앞에 무릎을 꿇고 자동 출입문 쪽을 가리키며 “여기는 굉장히 위험하다고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여성 고객은 “아이 그래서 제가 아까 (아이를) 제지했잖아요. 제지는 엄마가 해요. 직원이 뭔데 손님 아기한테 이래라저래라 (해요)”라며 “일이나 하시지 계속 여기만 쳐다보고 계시고 (있었잖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다이소 직원은 손을 싹싹 빌며 “손님, 죄송해요”라며 무릎을 꿇은 채 손님에게 다가갔다.

고객은 “그만하시라고요”라며 출입문 앞으로 걸어갔고, 직원이 재차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컴플레인 걸어놨으니까 그만 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누리꾼들은 “주변 사람들은 (영상) 찍지만 말고 가서 (직원이랑) 같이 화내주고 그러지 그랬냐. 저걸 왜 보고만 있냐”, “업체 측에서도 직원을 무릎 꿇리게 한 진상 손님을 그냥 내버려둬선 안 된다”, “애가 뛰다가 넘어지거나 어디 부딪혔어도 매장 직원한테 난리 쳤을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다만 해당 고객은 영상에서 언급된 내용 외 다른 건으로도 직원에게 항의했으며, 고객이 직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하지 않았으나 직원이 사과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판단으로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 측은 영상 관련 ‘고객 문의’에 “이미 본사에서도 인지해 전반적인 매장 서비스 점검 및 직원 보호 관련 부서를 통한 직원 케어 프로그램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피해 직원에게는 유급 휴가와 전문 심리상담 지원, 필요 시 업무 전환, 형사 고소 의지가 있을 경우의 지원까지 약속드리며 어떤 상황에서도 직원의 안전과 존업을 지키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최우선으로 보호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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