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마곡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상생협력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종사자 수는 2035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3000명(0.1%) 증가했다. 증가 폭은 사실상 ‘보합’ 수준으로, 9월(0.2%)보다도 줄어들며 고용 흐름이 한층 약화한 모습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보다 1만7000명 줄었다. 올 7∼9월 감소 폭이 완만해지며 저점을 지나가는 듯했지만 10월 들어 다시 축소 폭이 커졌다.
자동차·전자 등 일부 업종이 보합세를 보였지만 의복·고무·플라스틱 등 경계산업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고용지표를 끌어내렸다. 건설업은 8만1000명 줄면서 전 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과 공사 지연이 겹치며 일용직 중심 고용이 빠르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공공·복지 분야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9만9000명 늘었고,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은 2만9000명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와 지방정부·공공기관 중심 인력 확충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민간 부문의 부진을 부분적으로 보완한 모습이다.
노동시장 내부의 활력도 약화했다. 10월 입직자는 8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7% 감소했다. 채용이 줄어든 가운데, 이직자도 82만5000명으로 5.1% 감소했다.
이직이 줄었다는 것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움직이는 흐름이 약해지고 기업도 경력직 채용에 소극적이란 얘기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민간 제조·건설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고용 증가 폭이 제한적인 흐름”이라며 “일부 공공·복지 분야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회복세는 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