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서 ‘치킨난반’ 홍보 의혹…백종원 측 입 열었다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7일, 오후 07:16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 중단 6개월 만에 MBC ‘남극의 셰프’로 돌아왔으나 프로그램 안에서 만든 메뉴가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메뉴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일며 자사 메뉴를 홍보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더본코리아 측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백 대표가 출연하는 MBC ‘남극의 셰프’ 2회에선 남극 세종기지를 찾은 백 대표와 출연자들이 세종기지 대원들에게 치키난반 메뉴를 선보였다. 치킨난반은 튀긴 닭고기를 소스에 적신 뒤 타르타르 소스를 뿌려 먹는 일본 지방의 메뉴다.

방송에서 선보인 메뉴는 휜쌀밥과 치킨난반, 국과 장조림 등의 반찬이 제공됐는데, 이 메뉴 구성이 ‘PPL 식당’에서 판매한 메뉴의 구성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 백 대표가 지난해 새롭게 개점한 ‘PPL 식당’은 광고 요청이 들어오는 식재료에 따라 판매 메뉴가 달라지는 콘셉트로 운영됐으나 현재는 브랜드 신메뉴를 시험하는 매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닭튀김 정식’을 판매한 바 있다.

이후 부적절한 광고가 노출됐다는 민원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접수됐다.

민원인은 “‘기후환경 프로젝트’라는 타이틀 아래 국고 지원까지 받으며 제작된 프로그램이 공적 상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정작 자사 식당 판매 메뉴와 동일·유사한 구성을 비중 있게 부각했다”며 “이는 공익적 감동과 상업적 광고 효과를 섞어 소비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민원에 방심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6조 광고효과를 위반’ 사항을 검토하고 위반 사실이 확인될 시 방송심의소위원회 안건에 상정할 예정이다.

그러자 더본코리아 측은 “방송에 나온 음식과 브랜드 메뉴를 연관 짓는 것은 지나친 추측”이라며 “해당 메뉴를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더본코리아에는 20개가 넘는 브랜드가 있다. 어떤 식재료로 요리했어도 브랜드에서 취급하는 메뉴와 겹칠 가능성이 있다”며 홍보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PPL 식당에서 판매한 닭튀김정식의 구성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는 치킨난반의 구성. (사진=MBC 남극의 셰프 화면 캡처)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올해 3월부터 빽햄 선물 세트 가격과 함량 문제, 감귤맥주 원재료 문제, 덮죽 제품 원산지 허위 표기 논란, 지역 축제에서 농약통 사용 문제, 백석된장 농지법 위반과 방송 갑질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경찰 조사까지 이어졌다.

백 대표는 3번의 사과문과 함께 지난 5월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쇄신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며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그가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방송 활동 중단을 언급한 영상이 삭제되고, 이달 16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하면서 다시금 방송 활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더본코리아 측은 언론에 “다시 방송에 출연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며 “해외에서도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어 회사가 더 자리잡을 수 있도록 사업 운영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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