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 유튜브 금지", "2인분 값 계산 필수"…'혼밥 거부' 외신도 주목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8일, 오전 05:00

© News1 DB

한 식당이 혼자 온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신까지 이 같은 한국의 문화에 대해 주목했다.

27일(현지 시각) SCMP 보도에 따르면 전남 여수의 한 국수 전문점은 최근 매장 출입문에 '혼자 온 고객을 위한 네 가지 선택지'라며 '첫째 2인분 값을 쓴다. 둘째 두 그릇을 시켜서 다 먹는다. 셋째 친구를 부른다. 넷째 다음에 아내와 함께 온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시했다.

전남 여수의 한 식당에서 혼자 온 고객을 거부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쓰레드

또 "외로움은 판매하지 않는다. 혼자 오지 말라"는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7일 한 방문객이 온라인에 사진을 올리며 알려졌고, 게시글은 10만회 이상 조회되며 논쟁으로 확산했다. 다수의 이용자는 "혼자 밥 먹기와 외로움을 동일시하는 발상이자 고객을 존중하지 않는 서비스업체의 불손한 태도"라고 지적했으며, 일부는 "업주의 선택이며 영업 판단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최근에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여수의 한 식당에서는 1인 손님에게 "여자 혼자 오는 게 아니다. 먹을 거면 빨리 먹으라."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됐고, 올해 초에는 '혼자 온 손님은 식사 중 유튜브 시청 금지'라는 문구를 내걸어 비판받은 곳도 있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9.5%에서 2023년 39.3%로 증가했다. 전체 국민 중 하루 한 끼 이상 혼자 식사하는 비율도 42%를 넘는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신기욱 사회학 교수는 한국 사회가 가진 1인 가구·비혼 인구에 대한 인식 문제를 더 체계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1인 손님을 위한 식사 세트와 단독 메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싱글 이코노미'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식당뿐 아니라 음식, 주거, 가전,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서 1인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영업 방침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와 기존 사회적 관습의 충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며 "'2인 이상 주문 필수' 규칙으로 1인 손님을 거부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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