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은 왜 증가하는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8일, 오전 06:39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신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른 항원을 인식하여 반응하는데, 이러한 반응을 알레르기 반응이라 한다.

감염 질환은 한번 앓고 나면 면역 항체가 생겨 다시는 같은 질환에 걸리지 않게 되지만 알레르기는 원인 물질에 처음 접촉했을 때 증상이 유발되지 않지만 자주 반복해 접촉하면 신체 조직의 과민 반응이 형성,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알레르겐)에 노출될 때마다 증상을 나타낸다.

알레르기 면역 반응에는 면역글로불린이라는 물질이 관여하는데 전형적인 알레르기는 면역글로불린E(IgE)에 의한 면역 반응으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작동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조직을 파괴해 인체에 피해가 되는 방향으로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과민 반응이라 하며, 이 반응은 크게 4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종종 가족들이 비슷한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에 유전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 질환에서 가족력이 매우 중요 하지만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 가족력은 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의 생활이 도시화 될수록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렇게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 알레르기 환자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마도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 요인의 변화가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산업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대기 오염, 실내 공기 오염, 간접흡연 노출 또는 서구화된 생활환경에서 쉽게 나타나는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등 알레르겐 노출과 같은 환경 변화가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와 관련돼 있다고 판단된다.

또 경제·사회적 발전과 함께 우리가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살면서 어린 시절부터 면역 형성에 영향을 주는 세균 항원 또는 내독소 접촉이 감소함으로써 감염 질환의 발병률은 낮아 졌지만 오히려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사회의 발전과 생활환경의 변화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 이후 알레르기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알레르기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학동기 어린이의 경우 비염 유병률은 30%까지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에는 35% 식품 알레르기는 10%까지 발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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