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의원 아내 다음 주 소환조사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8일, 오후 04:05

[이데일리 성가현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전했다고 알려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아내를 다음 달 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이데일리 / 연합뉴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김건희 씨가 국회의원 부인으로부터 로저비비에 가방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여자로 의심되는 이모씨에 대해 다음 주 금요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씨를 조사한 후에 김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 의원 아내는 김 여사에게 260만원대 로저 비비에 손가방을 선물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6일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에 나섰다가 크리스찬 디올 의류 등 명품 의류 및 액세서리, 가방 등을 확보했다. 그중 발견된 손가방 안에는 김 의원 아내가 작성한 “지난 2023년 당대표 당선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손 편지가 들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당대표 당선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2023년 3월 제 아내가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신임 여당 대표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8월 21일 서울 강남구 웰바이오텍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웰바이오텍 사무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과 관련해 이날 오전부터 코스닥 업체인 DHX컴퍼니(전 NSN)와 피의자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관련자 3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웰바이오텍(010600)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2023년 최대주주를 지낸 회사로, 삼부토건(001470)과 유사한 방식으로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삼부토건이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홍보하며 주가를 띄우고 보유 주식을 매도해 삼부토건 전·현직 간부가 369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웰바이오텍의 양 회장 등이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매각해 약 400억원의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양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해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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