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3년 3월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3.3.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건넸다고 의심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내 이 모 씨를 다음 주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의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2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김건희 씨가 국회의원 부인으로부터 로저비비에를 수수했다는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여자로 의심되는 이 씨(김 의원 아내)를 다음 주 금요일(12월 5일) 오전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크리스찬 디올 의류 제품을 압수수색 하며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발견했다.
특검팀은 이 손가방 안에서 김 의원 아내가 김 여사에게 쓴 감사 편지를 발견해 청탁금지법 및 정당법 위반 혐의로 영장을 새로 받아 압수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정당법 제50조(당대표경선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 위반 혐의로 지난 7일 추가 기소했는데, 이 손가방이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라고 판단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몫 국회의원 비례대표직'을 약속하고, 통일교 측에서 교인들을 입당시켜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윤심' 후보를 당선시키도록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당초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하자 김 여사와 전 씨가 김 의원을 밀었고, 이에 김 의원 아내가 답례로 손가방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김 의원 측은 의혹이 불거지자 "당대표 당선 뒤 배우자 간 예의 차원에서 인사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특검팀 관계자는 "(김 의원 아내를)조사하고 그 다음에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1.1/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 체포된 주포 이준수 씨에 대해 특검팀은 구속 기간을 다음 달 9일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김건희 씨 재판이 다음 주 수요일 결심을 앞둔 점을 감안해 지금까지 조사된 이준수에 대한 피의자신문조서를 법원에 오늘 중으로 추가 증거 신청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 등 사건 재판은 다음 달 3일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로써 수사 기간이 끝난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서 진상 규명을 마치지 못한 '이종호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에 관해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종호 씨에 대해서는 저희가 구속해서 계속 조사해왔고 그 부분(구명로비 의혹)은 수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명로비 건을 보고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돼 김건희 특검팀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명을 부탁받고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이날 앞서 순직해병 특검팀의 이명현 특검은 브리핑에서 "구명 로비 의혹은 향후 윤 전 대통령 등의 직권남용 사건 공판 과정에서 증인신문을 통해 수사 외압의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연루된 업체인 DHX컴퍼니(구 NSN)를 압수수색 하고,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관련자 3명의 주거지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삼부토건 관계사인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는다.
양 회장 등은 이 과정에서 미리 전환사채(CB)를 싸게 사놨다가 주가가 오른 뒤 내다 팔아 약 400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