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로또 돈 주고도 못 사요"…시스템 장애로 발길 돌린 시민들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8일, 오후 05:24

28일 오후 2시 40분쯤 전국 로또 복권 판매점 단말기 등에서 전산망 장애가 발생해 복권 발행이 중단됐다. 이날 오후 신촌역 인근 한 복권판매점에서 복권을 구입하지 못한 시민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5.11.28/ 뉴스1 © News1 신윤하 기자

로또 복권 판매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발행이 일시 중단되며 곳곳에서 로또를 구매하려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8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동행복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전국 판매점 단말기 등에서 전산망 장애가 발생해 복권 발행이 중단됐다.

이날 찾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의 한 복권 판매 노점에서는 오후 4시부터 10분 동안 1분에 5명꼴로 판매점 사장에게 돈을 건넸다가 다시 돌려받았다. 사장이 "지금 (로또를) 못 산다"고 안내하자 "왜 그런가, 언제 복구되나" 되묻는 손님들에게 사장은 곤란한 표정으로 "통신 장애인 것 같다"며 연신 설명했다.

해당 복권 판매점 사장인 A 씨(50대·여)는 복구에 1~2시간은 더 걸릴 것 같다며 "1~2시간 넘어서 복구돼도 사실 전국 로또 집 사장들 다 파업이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지금 몇 명이나 그냥 맨손으로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복권 판매점에서 로또를 구입하지 못한 김지연 씨(43·여)는 "원래 매주 1만 원으로 두 장씩 사서 가족들이랑 토요일에 확인하는 게 습관인데 오늘은 못 사겠다"며 "로또 집 사장들도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내일 사야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복권 판매점 로또 판매 단말기 화면에는 '장치에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이 복권 판매점의 사장은 로또를 구입하려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손님에게 '전국적인 통신 장애로 복구가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여주며 "우리 집만 안 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 여성 손님은 로또 대신 스피드 복권과 연금 복권을 구입해 돌아가기도 했다.

단말기가 작동하지만 안정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양천구에 위치한 또 다른 복권 판매점의 사장인 중년 여성 B 씨는 "(단말기가) 됐다가 안 됐다가 한다"며 "금요일에 그래서 더 그렇다"고 착잡한 듯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의 복권 판매점에서는 한 중년 남성이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점원이 "로또 빼고는 모두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에 남성이 할 수 없이 스포츠토토를 두 장 주문하며 "언제까지 그런가"라고 물었고, 점원은 "아직 언제까지 이럴지 모른다"고 답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거주하는 30대 대학원생 윤 모 씨는 "오후 3시 26분쯤 집 근처 로또 판매점에 갔는데 주인이 '지금 로또 안 돼요'라면서 '지금 한 20분째 안 된다. 다른 손님이 그러는데 다른 판매점도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했다"며 "주인이 '요새 통신 장애 이런 것이 잦아 걱정'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지금 잠시 장애가 발생해 복구 중이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일부 판매점에서 (복권 판매가) 된다고 하는데 그 부분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또 복권 판매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발행이 일시 중단된 지 1시간 40여 분 만인 오후 4시 20분쯤 전국 판매점 단말기 등에서 발생한 전산망 장애가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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