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韓 대학생 사망사건 주범 조선족 '리광호' 검거"(종합)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28일, 오후 07:44

국가정보원이 28일 공개한 리광호의 모습(국정원 제공)

8월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인 리광호가 캄보디아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해 27일 오전 4시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식당에서 한국인 대학생 사망 배후인 리광호 등 중국인 4명과 이들과 동행한 한국인 5명을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 보코산에서 한국인 대학생의 시체가 발견된 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이번 사건에 연관된 스캠조직 관련 인물들을 추적했고, 그 결과 3개월여 만에 핵심 배후 인물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리 씨는 지난해 1월 한국으로 마약 4kg을 들여오다 적발되면서 한국에서 체포영장 발부 및 인터폴 적색수배가 돼 있는 자로, 최근에는 한국인 등을 상대로 각종 스캠 범죄도 자행한 혐의가 있다.

국정원은 리 씨가 숨진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가족에게 전화해 금전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외국에 팔아버리겠다"라고 협박했고 리 씨와 함께 검거된 김모 씨는 지난 8월 SNS상에서 떠돌던 박모 씨에게 강제로 마약을 흡입하게 하는 영상 속 목소리 장본인임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추적을 본격화했다.

리 씨는 언론에 대학생 사망사건 주범으로 본인이 지목되자 프놈펜 일원에서 권총을 휴대한 채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도피를 이어갔다.

이에 국정원은 코리아전담반 설치 및 스캠단지 단속 등에 압박을 느껴 스캠단지를 이탈한 외국인 및 정보원들을 통해 리 씨가 프놈펜 차이나타운 중식당에 수시 출현한다는 결정적인 정보를 입수하고,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한국인들과 식사를 마치고 나온 일당을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하여 전격 검거했다.

지난 27일 오전 2시쯤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식당에서 현지 경찰이 리광호를 체포하고 있는 모습.(국정원 제공)

현재까지 국정원이 파악한 바로는 박모 씨는 캄보디아로 송출된 후 리 씨 등 다수의 스캠조직들에게 팔려다니며 지속적으로 폭행 및 마약 강제 흡입과 같은 가학행위를 당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캄보디아 경찰은 검거한 9명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우리 정부도 관계기관 합동으로 리 씨에 대해 조사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앞으로도 경찰과 원팀으로 박모 씨 사망에 책임 있는 모든 인물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을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 국제범죄 조직이 더 이상 한국인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3명은 지난달 10일 캄보디아에서 구속 기소됐으나, 주범으로 지목된 중국인 조선족 리광호 등은 수사망을 피해 도주했다.

앞서 지난 7월17일 대학생 박모 씨는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간 후 현지에서 중국인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됐다가 8월8일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에서 부검 등을 거쳐 화장된 박 씨의 유해는 지난달 21일 경북 예천의 집으로 돌아왔다.

somangchoi@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