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I 채용 도입 이유도, 미도입 이유도 '객관성·공정성'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8일, 오후 08:25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채용 현장에서 AI 도입 여부가 ‘객관성’에 대한 판단 차이에서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AI 기반 채용 절차를 도입하거나 확대하려는 기업은 74.5%였다. 이들은 도입 이유로 ‘데이터 기반 객관적 판단’(34.6%), ‘전형 시간 단축’(31.5%), ‘업무 부담 완화’(14.2%)를 꼽았다.

반면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25.5%)은 정반대로 AI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믿지 못한 때문으로 나타났다.

도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AI 도구의 공정성·객관성 확신 부족’(36.6%), ‘사람의 최종 판단 필요로 인한 중복 업무’(19.8%) 등을 이유로 AI 활용을 주저했다. 같은 ‘객관성’을 놓고 기업 내부에서도 긍정·부정이 극명하게 갈리는 구조가 확인된 것이다.

이 같은 공정성·객관성에 대한 불신은 구직자 측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구직자 63.8%가 AI 채용 전형 운영에 찬성했음에도, 실제 경험자는 23.7%에 그쳤다. 경험자들은 AI 판단 기준의 공정성(26.9%), 심사 기준 불투명성(23.1%), 자기 표현 왜곡 우려(18.4%) 등을 주된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AI 평가 정확성 검증(47.1%), 편향성 검증(42.3%), 평가 기준 사전 고지(41.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는 AI 채용 확산 속 신뢰 확보를 위해 AI 채용 가이드라인을 연내 마련한다. 채용 단계별 사전고지, 차별 금지 등 윤리 기준을 제시하고, 청년 대상 AI 활용 교육과 고용센터 AI 면접실 등 지원 체계도 확충할 예정이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AI 생태계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기업의 공정한 인재 선발을 지원하고, 청년에게는 AI 역량을 키울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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