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법무부가 이른바 '이화영 연어·술 파티'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검찰 조사 때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다고 판단했다.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하려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으나, 해당 변호사는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감찰 착수를 지시한 9월 17일 법무부 특별점검팀은 16쪽 분량 '연어·술 파티 의혹 조사 결과' 요약본을 작성했다.
특별점검팀은 이 전 부지사가 주변 수용자들에게 '오늘 검사랑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한잔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연어·술 파티가 있었던 날을 2023년 5월 17일로 특정된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이 수용 기간(2023년 1월∼2024년 1월) 외부 도시락과 다과를 수시로 제공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에서 조사받던 중 점심·저녁 시간이 되면 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를 비롯한 공범들에게 육회 덮밥, 회덮밥, 자장면, 갈비탕, 설렁탕, 삼계탕 등 다양한 외부 도시락이 제공됐다고 특별점검팀은 파악했다.
계호 교도관이 검사가 김 전 회장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본 뒤 그 음식이 도시락으로 제공된 것을 목격했고, 쌍방울 직원들이 김 전 회장을 면회하기 위해 검사실을 찾을 때 마카롱, 쿠크다스, 햄버거와 커피 등을 사 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교도관들의 진술에 따라 쌍방울 직원들이 김 전 회장의 조사 시간 동안 상주하며 커피나 물을 가져다주는 수행비서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결론 내렸다.
공범들을 영상녹화실에 모아놓은 뒤 검사가 자리를 비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거나, '창고'로 불리는 공간에서 조사를 대기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한 사실도 확인된다고 했다.
특별점검팀은 고검장 출신인 조재연 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를 만나 '검찰 고위층과 이야기가 됐으니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 구형량을 낮춰줄 수 있다'고 회유했다는 이 전 부지사의 주장도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 교도관은 "조 변호사와 (수원지검) 검사가 친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변호사가 스케줄을 짜고, 나중에는 검사가 짜고, 조 변호사가 스케줄을 짠 게 한 4번인가 있었다"며 "조 변호사는 '확실하게 짚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조 변호사는 2023년 6월 19일과 6월 29일 이틀간 변호인 비선임 자격으로 이 전 부지사를 접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조재연 변호사는 언론에 입장을 밝히며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일방 당사자의 말만 믿고 사실과 다른 사실관계를 발표한 법무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법무부에 거짓 진술한 교도관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할 것"이라고 했다.
2023년 김 전 회장의 검찰 조사 출정 횟수는 184회로, 서울·수원·동부구치소 등 전국 주요 9개 교정기관의 출정자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