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으로 발견된 청주 실종 여성, 범인은 전 남친…또 관계성 범죄 [사사건건]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9일, 오전 06: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해 관계성 범죄가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우려가 컸었는데요. 청주에서 실종된 여성이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범인으로는 전 연인이 지목됐습니다.

청주에서 장기실종된 여성의 SUV가 27일 오전 충북경찰청의 한 주차장에 보관돼 있다. 경찰은 전날 충주호에서 이 SUV를 인양했다. (사진=연합뉴스)


청주에서 퇴근길에 50대 여성 A씨가 실종되며 경찰이 A씨를 찾아왔는데요. 행방불명된 지 44일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충북경찰청은 27일 오후 8시쯤 음성군 한 폐기물업체에서 A씨의 시신을 찾았는데, 시신이 마대에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6시10분쯤 청주 옥산면 한 회사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고 퇴근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힌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는데요.

경찰은 A씨의 전 연인인 50대 남성 B씨를 추궁하다가 범행을 자백받았는데요.

B씨는 A씨를 살해해 거래처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B씨의 죄명을 폭행치사에서 살인 혐의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두 사람은 교제하다가 결별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다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경찰은 이를 토대로 B씨가 A씨를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해왔습니다.

처음에 B씨는 범행을 벌이지 않았다고 잡아뗐는데요. 경찰은 B씨가 진천군 한 거래업체에 SUV를 숨겨둔 사실과 SUV를 몰아 충주호로 이동한 사실 등을 들이밀자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B씨의 신병을 확보해 범행 동기 등을 자세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올해 전국에서 잇단 스토킹이나 교제폭력 관련 살인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7월 29일 대전에서는 20대가 전 여친을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했다 하루 만에 긴급 체포됐는데요. 숨진 여성은 폭행 등으로 앞서 4차례나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끝내 전 남자친구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 달 26일 경기 의정부에서 스토킹범이, 31일에는 서울 구로구에서 동거하던 남성으로부터 각각 50대 여성이 살해됐습니다.

스토킹·교제폭력 112신고는 지난 1~7월 기준 7만913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습니다. 스토킹처벌법이 제정된 2021년 이후 스토킹·교제폭력 신고는 △2022년 10만355건 △2023년 10만8974건 △2024년 12만341건으로 매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관계성 범죄 종합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전자발찌·유치·구속 등을 통해 물리적 접근을 차단하고 재범 고위험군 주변에 기동순찰대를 집중 배치해 재범 의지를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입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데요. 경찰은 교제폭력 처벌 규정 입법 관련 법률 개정 등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속한 피해자 보호를 위해 경찰이 직접 법원에 보호조치를 청구할 수 있게 하는 등 경찰 단계부터 다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스토킹처벌법, 가정폭력처벌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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