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영의 安건강]‘자주 삐는 발목’ 방치하면 관절염…인공관절 심을 수도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29일, 오전 11:17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마라톤 등 달리기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중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발목 염좌(삠)는 미국에서만 매년 약 200만건이 보고될 정도로 흔하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거니 싶어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발목 구조가 변형되고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발목 염좌는 발이 비틀리면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부상이다. 이 중 인대 손상 정도는 크게 세 단계다. 인대가 단순히 늘어난 ‘경도 염좌’는 통증과 부기가 있지만, 체중을 실을 수는 있다. 이보다 심한 ‘중등도 염좌’는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돼 통증과 부종이 심하고 걷거나 체중을 싣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가장 심한 단계인 ‘중증 염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체중 부하가 불가능하다.

김우섭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인대 손상 이후 보존적 치료를 해도 발목이 자주 접질리거나 헐거운 느낌이 남는다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진행된 신호”라며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관절의 미세 구조가 변형되고 결국 연골이 닳아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기 발목 염좌 치료의 기본 원칙은 보호(Protection), 안정(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의 PRICE 요법이다. 부상 직후엔 발목을 보조기나 테이핑으로 보호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얼음찜질은 부기와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탄력 붕대나 압박대를 사용해 혈류 정체를 막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부기를 조절한다. 이후엔 근력과 균형 감각을 회복하는 재활 치료가 필수다.

발목의 만성 불안정성을 방치하면 결국 연골이 닳고 뼈의 변형이 생겨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발목 관절염의 70~90%는 염좌 같은 외상성 손상에서 비롯된다. 50대, 심지어 40대에서도 심한 발목 관절염이 발생해 일상적인 보행조차 어려워지는 경우가 적잖다.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받았는데도 발목이 자주 꺾이거나 ‘헐거운 느낌’이 든다면 전문의의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이때 기계적 불안정성이 확인되면 수술이 고려된다. 발목 인대 수술은 △스트레스 검사에서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벌어지는 등 기계적 불안정성이 확인될 때 △임상적으로 자주 발목이 접질리거나 통증이 지속될 때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에서 인대 손상이 명확히 드러날 때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권유된다. 다만 수술해도 재활 없이는 완전 회복이 어려운 만큼 꾸준한 근력 강화와 균형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통해 발목의 운동 범위를 보존하면서 통증을 줄이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다만, 젊은 환자에게는 인공관절의 내구성 문제로 유합술이 더 선호되기도 한다.

발목 염좌는 재발이 잦은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발목 근력 강화 운동과 균형 감각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굽이 높거나 밑창이 얇은 신발은 발목 안정성을 떨어뜨려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자신의 발 형태와 활동 특성에 맞는 신발을 착용하고 울퉁불퉁한 길이나 굽 높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우섭 교수는 “통증이 줄었다고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라며 “처음 염좌가 생겼을 때부터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재활을 거쳐야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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