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이 KAL 858기 추정 동체와 유해를 확인하기 위한 미얀마 해역 수색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KAL 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는 29일 오전 서울역에서 38주기 추모제를 열고 "동체 확인을 위한 소규모 수색대를 구성해 2026년 1월 말 이전에 수색을 실시해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수색을 공언했고 수색을 시도했지만 많은 난관이 있어 이를 확인하지 못해 유족들의 실망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를 찾은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은 "수석실과 여러 관련 부처와 이를 논의하고 있다"며 "기억의 끈과 함께 진실이 규명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1987년 11월 29일 중동 건설 현장에 나갔던 근로자와 승무원 등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던 KAL 858편 항공기는 미얀마 인근 해역 상공에서 공중 폭발했다. 사고로 탑승객·승무원 전원이 실종됐으며 유해나 유품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2020년 초에는 사고 발생 지점 인근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KAL 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잔해물이 발견돼 정부가 2021년 2월 초 합동조사단을 파견해 수색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여파로 수색이 연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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