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방광은 소변을 저장했다가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배뇨가 원활하다. 그러나 기능이 떨어지면 여러 가지 불편한 소변 증상이 나타난다.
방광 질환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빈뇨다. 보통 하루 5~8회 정도의 배뇨는 정상 범위지만, 그 이상으로 자주 소변을 보는 경우 빈뇨로 본다. 어떤 환자는 한두 시간마다, 심한 경우에는 한 시간에도 여러 번 화장실을 드나들기도 한다. 이런 빈뇨는 방광이 충분히 소변을 저장하지 못하거나,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단순한 습관성 빈뇨가 아니라면, 비뇨기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거나, 검사에서 방광에 소변이 남아 있는 경우를 잔뇨라고 한다. 이는 방광이 소변을 제대로 짜내지 못할 정도로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정상이라면 배뇨 후 방광에 남는 소변량은 거의 없어야 하지만, 방광기능저하 환자 중 일부는 배뇨 후에도 전체의 20~30%, 심한 경우 80% 이상이 남기도 한다. 잔뇨가 지속되면 세균이 번식해 반복적인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방광은 소변이 차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방광 기능이 떨어지면 참을 여유 없이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는 급박뇨가 발생한다. 특히 물소리를 듣거나 외출 후 집에 도착하기 직전 등 특정 자극에서 갑자기 요의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방광근육이 제어되지 않고 갑작스레 수축하는 과민성 반응 때문이다.
소변 줄기가 가늘거나, 한참 뜸을 들인 후에야 나오거나, 중간에 끊기는 증상도 방광의 수축력이 약해진 탓이다. 건강한 방광은 주사기처럼 압력을 주어 소변을 강하게 밀어내지만, 기능이 저하되면 힘이 부족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가 남는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방광 기능 저하의 경고 신호로 봐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만성방광염, 과민성방광, 만성전립선염 등 원인질환을 적극 치료하는 것이다. 이들 방광 관련 질환은 고유의 한방 치료로 호전이 잘되며 특히 소변증상은 차도가 빠르다. 조기에 치료하면 불편함을 줄이고 방광 기능의 회복도 충분히 가능하다.
또 방광 기능이 약할수록 카페인, 알코올,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유지하고, 과도한 수분 섭취를 피하며, 케겔운동 등 골반저근 강화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