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현아·김도연·나르샤·저스틴 비버까지…모두 쓰러뜨린 '미주신경성 실신'[메디로그]

사회

뉴스1,

2025년 11월 30일, 오전 05:00

최근 연예인들의 '미주신경성 실신'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위키미키 김도연,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배우 김정난.

스케줄 도중 극심한 어지럼과 탈진 증세로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을 받은 트와이스 채영은 결국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가수 현아도 마카오 공연 리허설 중 갑작스러운 구토감과 어지럼을 호소하다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았으며 같은 유형의 실신 반응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비슷한 사례는 여러 연예인에게서도 보고됐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출신 나르샤는 예능 촬영 중 급격한 혈압 저하로 쓰러져 응급 진료를 받았고, 배우 김정난은 집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어 생명의 위기를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키미키 김도연 역시 데뷔 초 극심한 다이어트로 체력이 떨어지며 대기실에서 실신한 경험을 고백했고, 최근에는 배우 박세영이 촬영 도중 어지럼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저스틴 비버가 투어 중 탈수와 체력 저하로 쓰러져 공연을 중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장시간 기립, 탈수, 수면 부족, 급격한 체온 변화가 큰 자극
팝스타 저스틴 비버 © News1

해외 연구기관과 국내 대형 병원들은 이 같은 반응을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멘탈 문제'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는 자율신경계의 과도한 반응, 혈관 긴장도 저하, 체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신경혈관성 실신(neurocardiogenic syncope)'의 일종으로 분석된다.

하버드 의대는 이를 '혈압과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지며 뇌 혈류가 순간적으로 차단되는 자율신경계 과반응'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변화가 수초만 지속돼도 의식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장시간 기립, 탈수, 수면 부족, 급격한 체온 변화가 실신 기전을 빠르게 촉발한다고 분석한다. 공연·촬영 환경처럼 강한 조명열, 과호흡, 근 긴장, 체액 손실이 동시에 발생하는 조건은 특히 민감한 사람에게 큰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메이요클리닉은 저체중, 근육량 부족, 낮은 혈관 탄력도, 평소 저혈압 경향이 있는 사람을 재발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기본조치는 즉시 주저앉거나 물체에 다리를 올려두고 눕기
전조 신호는 일정한 패턴으로 보고된다. 속이 울렁거리고 손발에 힘이 빠지는 초기 '전구증상(presyncope)'이 나타나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돌기 시작한다. 이후 시야가 원형으로 좁아지는 '터널시야 현상(tunnel vision effect)'이 발생하면 대부분 실신으로 이어진다.

이때 즉시 주저앉거나 다리를 물체에 올려 둔 뒤 눕는 행동은 뇌로의 혈류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기본 조치다. 반대로 억지로 버티며 서 있으려 하면 혈압이 더 떨어져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예방은 생활 관리가 핵심이다. 수분 섭취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공연·운동·장시간 이동 전에는미리 수분을 보충해 탈수와 혈압 저하를 예방하는 '프리하이드레이션'이 도움이 된다. 카페인과 당 음료는 심박 변동을 키울 수 있어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아침을 거르는 습관은 혈압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단백질·탄수화물 위주의 가벼운 식사가 권장된다.

운동은 하체 근력 강화가 도움이 된다.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은 혈류 순환에 관여하기 때문에 발끝 들기나 종아리 움직임 같은 작은 활동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매일 15~20분 걷기만으로도 기립성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이 높아졌다는 해외 보고가 있다.

최근 활동 중단을 선언한 트와이스채영, 가수 현아.

극단적 저염식, 급격한 다이어트, 공복 카페인 섭취 피해야
생활환경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밀폐된 공간, 과열된 환경, 온도 변화가 큰 장소에서는 자율신경계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지하철·버스처럼 밀집된 공간에서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경우 벽에 기대거나 공기 흐름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 도움이 된다. 샤워 직후 바로 외출하거나 큰 온도 차가 있는 환경을 오가는 행동도 혈압 변동을 유발할 수 있다.

식단은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바나나·키위 같은 칼륨이 풍부한 과일, 적절한 염분이 포함된 국물류, 단백질 중심 식사는 혈압 유지에 이롭다.

극단적 저염식, 급격한 다이어트, 공복 카페인 섭취는 실신 기전을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분은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소량을 자주 섭취하는 방식이 혈관 안정에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이 반응이 대부분 회복할 수 있지만 한 번 경험한 사람이 다시 겪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설명한다.

양상이 달라지거나 두근거림·가슴 통증·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며 약물 시작이나 변경 이후 혈압 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관찰이 요구된다.

한 심장내과 전문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핵심은 몸이 보내는 초기 신호를 얼마나 빨리 알아채고 생활환경과 체력 상태를 조절하느냐이며, 기본적인 관리만 꾸준히 해도 재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관리가 이어질 때 장기적인 안정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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