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휘날린 유튜버가 중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출처=유튜브 '서수기릿'
백두산 정상에서 태극기를 흔들다 조사를 받았던 한 남성이 다시 중국 입국을 시도했다가 공항에서 제지돼 귀국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장자제를 향하던 유튜버 A 씨는 자신의 채널에서 입국 심사 단계에서 조사실로 이동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9월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들고 영상을 촬영하다 중국 공안에 연행돼 약 6시간 조사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당시 별다른 제재 없이 풀려났던 경험 때문에 재입국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자 공항 도착 직후 공안이 일행과 함께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카카오톡 비밀번호까지 요구받았고 유튜브 기록 등을 확인하며 과거 촬영 영상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유튜브에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던 영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게 떠올랐다"면서 "배 아픈 척하면서 화장실로 가 공기계로 매니저에게 연락해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안 관계자들은 A 씨가 화장실에 갈 때도 문을 잠그지 말고 반쯤 열어둔 채로 용변을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결국 영상 속 인물이 본인임을 인정했고, 직후 입국 불허 통보를 받아 한국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중국 공항에서는 비자 유무와 관계없이 한국인이 입국 단계에서 돌려보내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결핵 이력으로 서류를 제시하지 못해 귀국 조치를 받은 경우,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입국이 차단된 경우가 있었고, 온라인 기록이 문제가 됐다는 추측도 나왔다. 대만을 별도 국가로 표기한 다이어리를 소지했다가 억류된 사례가 알려지며 불안은 더 커졌다.
A 씨가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흔들다 주변 중국인에게 제지당한 영상이 이미 널리 퍼졌고, 당시에도 공안 조사를 받았던 점이 이번 입국 거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카카오톡 비밀번호까지 요구받았다고 말했고, 해당 상황 때문에 비행기 출발이 지연됐다는 목격담도 올라오기도 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누리꾼들은 중국의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중국은 최근 한국인 일반여권 소지자의 15일 비자 면제를 허용해 관광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비자 준비가 필요 없어진 만큼 방문자 수가 늘었지만, 입국 심사 자체는 여전히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
체류 목적이 비자 면제 범위를 벗어나거나 일정과 숙소 정보 등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 현장에서 입국 불허가 떨어질 수 있다. 반간첩법 확대 이후 통신 기록 확인 요구가 나오는 경우도 있어 주중대사관은 무비자 입국 시에도 여행 일정과 방문 목적을 상세히 준비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휘날린 유튜버가 중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출처=유튜브 '서수기릿'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