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1대 운행?'…양주·동두천·연천 주민 1호선 증차 요구 거세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1일, 오후 07:27

[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 북부권 양주·동두천·연천 지역 주민들의 전철 1호선 증차 요구가 거세다. 지난 2023년 말 전철 1호선이 연천까지 개통한 이후부터 속속 나오기 시작한 주장이었는데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양주 지역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1일 경기 북부지역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과거 의정부까지만 운행하던 전철 1호선은 지난 2006년 동두천에 이어 2023년 연천까지 연장 개통했다. 이에 따라 12월 기준 전철 1호선은 의정부 북부 이후의 첫 역인 양주역을 포함해 종착역인 연천역까지 10개역에서 운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운행 중인 열차의 대부분이 양주역을 시·종착역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북쪽의 덕계·덕정역은 물론 동두천, 연천에 소재한 역을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지난달 28일 양주·동두천·연천 주민들이 대통령실 앞에서 전철 1호선 증차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1호선 증차 양주동두천연천 범시민추진위원회 제공)
실제 하행 기준 양주역 운행 열차는 하루에 103편이지만 덕계역 61편, 덕정역 63편에 그친다. 덕계역과 덕정역은 양주시의 인구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옥정·회천 신도시 주민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역인 만큼 주민들은 양주역에서 시·종착하는 열차를 덕계·덕정역까지 연장 운행을 요구하고 있다.

양주 보다 북부에 소재한 동두천과 연천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하행 기준 동두천의 가장 북쪽역인 소요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하루 38회, 전철 1호선의 경기북부쪽 종착역인 연천역은 21대에 그친다. 연천역은 출·퇴근 시간 2편성을 제외하면 매 시간 한대의 열차만 운행하고 있다.

양주·동두천으로 전철 1호선이 개통한 2006년 당시 양주시 인구는 약 18만명이었지만 2025년에는 30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양주·덕계·덕정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2만 6000여명에서 4만명까지 증가했다.

반면 동두천·연천의 인구는 크게 줄었고 전철 1호선 이용객 역시 같은 기간 약 5% 감소했다.

이곳 주민들은 경기북부의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철 1호선 증차 공약을 제시했고, 이 대통령은 ‘전철 1호선 증차 운행 지원’을 양주시 공약에 담았다.

주민들은 6·25전쟁 이후 경기북부에 수많은 군사시설이 들어서 지역 발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이 결과 점점 인구가 감소한 만큼 단순히 이용객 수를 기준으로 전철 1호선 증차를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곳 주민들은 양주동두천연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6월 부터 전철 1호선 증차를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 지난달 28일 약 6만5000명의 서명부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곳 주민들은 매일 귀갓길 30분이 넘도록 전철을 기다리는 피곤한 삶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며 “수십년 안보희생에 대한 보상은 고사하고 같은 세금을 내면서도 정부의 대중교통 정책에서 소외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북부의 안보희생을 토대로 지금 대한민국 경제발전이 있을 수 있었던 만큼 국가가 나서 동두천·연천행 전철 1호선 증편으로 보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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