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쇼하다 자연 돌아간 ‘춘삼이’, 셋째 출산?…새끼와 유영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1일, 오후 07:4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불법으로 포획돼 돌고래쇼 공연에 동원됐다가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세 번째 새끼 돌고래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춘삼이는 방류 후인 2016년과 2023년 출산한 바 있다.

제주 해상에서 포착된 춘삼이와 새끼 개체 (사진=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지난 10월께 세 번째 새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밝혔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지난달 12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춘삼이와 유영하는 배냇주름이 선명한 새끼 돌고래를 발견하고 검증을 위한 집중 추적활동을 진행했다.

추적 결과 11월 26일 제주시 도두동, 11월 28일 구좌읍 김녕리, 11월 29일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나흘간 26차례에 걸쳐 춘삼이와 새끼 돌고래가 ‘어미-새끼 유영자세’(mother-calf position)로 헤엄쳐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배냇주름은 새끼가 어미 배 속에 쭈그린 채 성장하며 생긴 줄무늬 형태의 자국으로 태어난 이후에도 일정 기간은 무늬 형태로 남아있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새끼 돌고래들이 간혹 어미가 아닌 다른 성체 옆에 붙는 행동을 하는 점을 고려해 정확도를 수일간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 지속적으로 결과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해상에서 포착된 춘삼이와 새끼 개체 (사진=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춘삼이는 2009년 6월 23일 제주시 외도2동 앞바다에서 어민이 쳐놓은 정치망에 걸려 제주의 한 공연 업체에 1000만 원에 팔린 뒤 돌고래쇼에 동원된 개체다.

춘삼이는 돌고래 불법 포획 사실이 해경에 적발되고 해당 업체가 기소돼 대법원에서 몰수 판결을 받은 뒤인 2013년 7월 1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제돌이’와 방류됐다. 제돌이는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돌고래다.

남방큰돌고래는 2019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상 ‘준위협종’으로 분류된 개체다. 준위협종은 위급·위기·취약종을 아우르는 멸종위기 범주의 전 단계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제주 해역에만 발견되는데 불법포획, 물고기 그물에 갇혀 죽는 등 사건으로 한때 개체 수가 105마리까지 줄어들었다. 현재는 11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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