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할머니에 ‘무제한 카드’ 준 유튜버…"85년 살며 처음"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1일, 오후 10:4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구독자 114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가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80대 할머니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지난달 23일 기부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버 킴브로는 ‘폐지 할머니께 신용카드 드리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채널에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킴브로' 캡처
이날 킴브로는 “이 동네에 폐지 줍는 할머니가 계신다”며 “동네 어른분들도 많이 알고 계실 만큼 오래된 분이신 거 같다. 오늘 그 할머니께 필요한 물건을 사실 수 있도록 한도 없는 신용카드를 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할머니를 만난 킴브로는 “오늘만큼은 필요한 것을 마음껏 사셨으면 좋겠다”며 직접 한도 없는 카드를 건넸다. 할머니는 “정말 써도 되느냐”고 여러 차례 묻는 등 조심스러워했지만 안내를 따라 근처 대형마트로 향했다.

할머니는 “일요일을 빼고는 매일 폐지를 줍는다. 하루 3000원을 벌 때도 있고 아예 못 벌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마트 앞에 도착한 할머니는 “락스 같은 거 사야겠다. 라면도 사도 되지? 내가 라면을 좋아한다”고 웃으면서 “커피 같은 건 사면 안 되지?”라고 주저했다. 결국 할머니는 세제, 락스, 라면 등 최소한의 생필품만 담았다.

사진=유튜브 채널 '킴브로' 캡처
연신 “더는 사지 않아도 된다”며 계속 미안해하는 할머니에게 킴브로는 할머니를 설득하며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직접 담았다. 그는 꽃등심, 두유, 계란, 샤인머스켓, 우유, 밀가루, 설탕, 간장, 세탁 세제 등 생활필수품과 식재료를 담아 할머니에게 선물했다.

쇼핑이 끝난 할머니는 “너무 기분이 좋다. 나 태어나서 생애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더 좋지. 85년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뻐했다.

이에 킴브로는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연말을 보내라고 사드린 것”이라며 “이 돈은 추울 때나 길이 미끄러울 때 쓰시라”고 현금 10만원을 건넸다.

이에 할머니는 “안 줘도 된다. 이거(물건)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현금을 거부했다.

킴브로는 할머니가 다른 곳을 볼 때 재빨리 할머니의 앞치마 주머니에 현금을 집어넣었고, 할머니는 “감사합니다. 진짜 고마워요”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킴브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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