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위기’ 홈플러스에…노조, 물·소금 끊고 아사 단식 돌입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1일, 오후 10:57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청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의 노동조합이 3주 넘도록 이어온 단식 농성에 더해 물과 소금까지 중단하는 ‘아사단식’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하는 차원이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마트노조 조합원들이 ‘물·소금 중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마트노조 제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는 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생명과 생계를 지키기 위해 정부는 즉각 홈플러스 사태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식자는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의 안수용 지부장, 손상희 수석부지부장, 최철한 사무국장이다.

단식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아사단식에 돌입하면서 “정부는 9개월째 절망과 고통 속에서 버티는 우리는 보이지 않느냐”면서 “정부가 답을 줄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우철 마트노조위원장도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가 10만이고, 농어민 피해와 지역경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이미 확인되고 있다”면서 “자신의 일터를 지키려는 노동자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기를 절박한 마음을 담아 호소한다”고 했다.

마트노조는 정부가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오는 2일부터 1박2일 투쟁을 벌이겠다고 했다. 이들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정부 개입을 촉구하며 지난달 8일부터 대통령실 인근 농성장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새 인수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27일까지 새 인수사를 찾는 공개 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을 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측은 “최대 10만 명의 고용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부가 침묵하는 현실은 더 큰 비극을 예고하고 있다”며 “정부는 즉시 책임 있게 사태 해결에 나서라.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공적 개입이 필요하다. 대규모 폐점과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고용유지 대책과 책임 있는 보완 조치를 즉각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