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납은 과거 소득이 없던 기간의 보험료를 보완하는 제도지만 최근에는 투자 판단처럼 접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러나 추납은 단기 수익을 따지는 재테크가 아니라 노후소득을 결정짓는 장기적 재정 전략이다. 따라서 ‘올해는 이득, 내년은 손해’라는 방식의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개인의 소득 유형, 향후 소득 변동, 세제 혜택 여부 등에 따라 유리한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근로자는 올해 추납하는 것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거나 퇴직을 앞둔 사람은 내년 이후 추납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프리랜서나 사업자처럼 연소득 변동이 큰 경우에는 분할납부를 활용해 세액공제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동일한 제도라도 개인 상황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므로 섣불리 결론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추납보험료가 소득공제 대상이라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큰 금액을 한 번에 납부하면 한 해에 공제 효과가 집중되지만 연도별로 나눠 납부하면 소득구간별 공제율을 활용해 더 큰 절세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때로는 보험료율 인상분보다 절세 혜택이 더 큰 재정적 이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보험료율 변화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다.
추납 신청 방식 역시 예전과 다르게 매우 편리해졌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지사 방문을 선호하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곁에 국민연금’이나 공단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방문 없이도 조회·모의계산·신청까지 한 번에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최근처럼 지사 창구가 혼잡할 때는 이러한 비대면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정확하다.
결론적으로 추납보험료는 단순히 ‘지금이냐, 내년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소득 변화, 절세 효과, 납부 여력, 예상 수령 기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추납은 단기적 이득을 따지는 선택이 아니라 장기적 노후생활 안정성을 위한 설계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납보험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다음 문장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내년에 보험료는 오르지만 그만큼 소득대체율도 올라 더 많은 연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은 결국 소득이 있을 때 꾸준히 성실하게 납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추납 역시 조급하게 결정하기보다 자신의 경제 상황과 장래 계획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납부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