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분석…“‘불영어’가 ‘SKY’ 입시 최대 변수”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2일, 오전 11:53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들 모두 영어 영역의 성적이 다른 영역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어 비중이 상위권 학생들의 대입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종로학원이 수능 직후 수험생 5170명의 가채점 점수를 분석한 결과 국·수·탐(국어·수학·탐구) 원점수 합산 점수가 250점 이상인 상위권 학생들은 영어 영역의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수·탐 합산 점수가 250점대인 학생들의 영역별 평균 점수는 △국어 84.6점 △수학 83.8점 △탐구(2과목) 85.8점 △영어 83.5점으로 나타났다. 260~280점대인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로 영어 점수가 다른 영역보다 낮았다. 특히 270~280점대인 수험생들은 국어나 수학, 탐구의 평균 점수가 90점을 넘어도 영어는 80점대에 머물렀다.

국·수·탐 합산 290점대인 최상위권 수험생들도 영어 점수가 가장 저조했다. 이들의 영역별 평균은 △국어 97.7점 △수학 98.4점 △탐구 96.9점 △영어 93.4점이었다.

이에 2026학년도 정시에서는 각 대학이 영어 비중을 얼마나 두는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세대나 고려대에 비해 영어 등급 반영 비중이 높지 않은 서울대의 경우 영어 4~5등급을 받는 수험생도 합격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서울대는 영어가 4등급이어도 1등급 대비 4점 감점에 불과하다. 고려대는 9점을 감점하고 연세대는 약 40점까지도 감점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비중이 낮은 서울대에서 영어 4~5등급 학생이 국어 점수에 따라 서울대 정시에 합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상위권·상위권과 달리 240점대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학 점수가 가장 낮게 형성됐다. 이들의 영역별 평균 점수는 △국어 81.6점 △수학 80.9점 △탐구 82점 △영어 82.6점이다. 중위권(200~220점대) 구간 수험생들은 국어 점수가 가장 저조했다.

임 대표는 “오는 5일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시 수험생들은 영역별 경쟁력을 잘 분석하고 대학별 영역가중치 등도 함께 고려하는 정시 지원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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