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소장 ‘유항선생시집’ 국가문화유산 보물 지정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2일, 오전 11:01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단국대가 소장한 ‘유항선생시집’이 국가 지정 보물로 지정됐다.

사진=단국대 제공
단국대는 2일 “교내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유항선생시집(사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유항 선생은 고려 말 대표적인 문신이자 서예가로 15세에 과거에 급제한 뒤 여러 관직을 거치며 목은(牧隱) 이색 등 당대의 문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그의 시에는 세태 비판과 조정에 대한 우려, 자연을 노래한 작품 등 고려 사대부 문학의 정수가 담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국대가 소장한 유항선생시집은 선생 사후 둘째 아들 상질(尙質)이 아버지의 시를 모아 엮은 원고다. 이를 유항의 제자인 성석용(전라도관찰사)과 이균(금산 현감)이 1400년(정종 2년) 목판으로 간행했다.

현존하는 판본은 하버드 옌칭도서관, 고려대 만송문고, 단국대 소장본 등 총 3책이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본은 우리나라 국학계의 원로였던 연민(淵民) 이가원(1917~2000) 선생이 기증한 초간본이자 국내 유일의 완전본으로 그 완결성을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시집에는 고려 말 대표적인 문인인 권근의 서문, 이색의 묘지명, 우왕의 교서, 윤회종의 발문을 포함해 시 146제 218수가 수록돼 있다. 유항 선생의 생애와 사상, 학문과 인품은 물론 고려 말 사대부의 정치‧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박성순 관장은 “이번 보물 지정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그 학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 해 온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의 노력을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시집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 공개를 통해 한국 고전학 연구 발전에 힘쓰겠다” 라고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