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콜플 사례, 업계로 확산할까…K-POP 기후콘 국회서 본격 논의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02일, 오후 12:00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지수(왼쪽부터), 제니, 로제, 리사.YG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이들의 콘서트를 열 때 관객의 이동 수단 등 탄소배출을 고려해 탄소 발자국을 계산한 바 있다.(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1.31/뉴스1

한국 대중음악(K-POP) 공연의 저탄소 전환 논의가 처음으로 국회 공식 의제에 올랐다.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K-POP 저탄소 콘서트 표준화 가이드라인 수립 토론회'에서는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한 K-POP 공연의 탄소 감축 기준 마련과 표준화 논의가 이뤄졌다.

행사를 주최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POP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공연 제작부터 이동과 폐기물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지속 가능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주최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기후 위기 상황에서 대규모 콘서트의 환경오염을 줄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K-컬처의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나연 케이팝포플래닛 운동가는 라이브 공연이 음악산업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영국의 라이브 공연의 배출 비중이 음악 산업의 73%라는 근거도 댔다.

그는 국내 연예기획사가 일부 공연에서 배출량 측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K-POP 팬 600여명 대상 조사에서 응답자 92%가 '저탄소 콘서트를 더 원한다'고 답했다며 전환 필요성이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신 라이브네이션코리아 팀장은 4월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에서 기존 대비 약 50%의 탄소 배출을 감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대중교통 인프라와 시민의식은 강점이지만 전문 공연장 부족과 화석연료 발전기 의존 구조는 업계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은 이온어스 대표는 이동형 ESS(에너지 저장 체계) 등 친환경 전력 시스템 확산을 위해 의무화와 인센티브, 보조금 등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용환 NH아문디자산운용 ESG 리서치 팀장은 공연이 연예기획사의 매출과 탄소 배출 비중이 가장 큰 영역인 만큼 저탄소 전환이 기업 위험 관리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박혁태 한국콘텐츠진흥원 팀장은 공연용 탄소배출 계산기 등 기존 지원 도구를 공식 표준으로 정착시키고 중소 연예기획사 참여 확대를 위한 교육과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빛나라 기후사회연구소 소장은 문화산업의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며 정부·지자체·민간 협력을 주문했다. 박선영 시민사회자치연구소 팀장은 공연·행사의 탄소중립 정책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와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을 설명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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