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돌봄 업무 등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빵과 과일, 주스 등 대체식을 먹고 있다. 2025.11.20/뉴스1 © News1 이재규 기자
학교 급식·돌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달에 이어 오는 4~5일 릴레이 총파업을 실시한다. 오는 11일 열리는 교육당국의 협상이 또다시 결렬되면 내년 3월 신학기에도 총파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2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5일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4일은 경기·대전·충남, 5일은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에서 파업이 예고됐다. 당일 파업에 참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국회 앞에서 열리는 파업대회에 참가한 뒤 일대를 행진할 계획이다.
앞서 연대회의와 교육부·시도교육청은 지난 6월부터 5차례의 실무교섭과 4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연대회의는 △최저임금 이상 기본급 지급 △동일 기준 명절휴가비 △방학 중 무임금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급식 노동자의 산재와 임금 차별을 막기 위해 1명이 담당하는 식수 인원을 줄이고 환기시설 등 개선 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한정된 예산과 내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고, 지난달 27일 실무교섭은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연대회의와 교육당국은 오는 11일 교섭을 재개한다. 교육당국은 연대회의에이견을 좁힌 새 교섭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협상이 진전될 경우 최종 쟁점 정리를 위해 2~5일 집중교섭을 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교섭이 결렬되면 내년 총파업이 불가피하다.
연대회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해 주요 목표에 대한 요구를 완강히 유지할 것"이라며 "12월 교섭에서 사측이 적극적인 타결안을 제시하지 않고 시간을 끈다면 3차 총파업을 추가 결의하고 (내년) 3월 신학기에 전국에서 일제히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0~21일서울·인천·강원·세종·충북·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의 총파업에 참여한공무직원은 총 1만 1408명으로 9개 교육청 공무직원 7만 7336명의 14.7%였다.파업에 따라 급식을 중단한 학교는 전체 5339개교 중 1911개교(35.7%)였다. 초등돌봄을 중단한 학교는 117곳, 유치원은 21개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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