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연자(74)씨가 ‘대통령 이재명’이 적힌 응원봉을 들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집회 시작 3시간 전부터 주변은 이미 집회 참가자들로 붐볐다. 1년 전 탄핵 정국을 떠올리게 하는 태극기와 각종 깃발, 응원봉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지연(25)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던 날에도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탄핵 집회에 나왔는데 1년 간 취업도 하고 대통령도 바뀌고 많은 것이 변했다”며 “다시 이 자리에 나오니 기억이 새록새록하다”고 했다.
체감온도 영하 12도를 기록한 한파에도 시민들은 1년 전처럼 귀마개를 끼고 두터운 겉옷과 은박지 등을 두른 채 ‘내란척결’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어묵과 손난로 등을 나눠주는 푸드트럭도 다시 등장했다. ‘대통령 이재명’이 적힌 응원봉을 든 전연자(74) 씨는 “추워도 이재명 대통령을 응원하러 나왔다”고 했다.
이들은 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행동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서 “아직 내란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고,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사회대개혁은 이제 출발점에 서 있을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그날 12.3 다크투어’에서 직접 도슨트로 나서 시민들에게 월담한 곳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남편 및 자녀 둘과 함께 참여한 조은경(43) 씨는 “평소 아이들과 함께 뉴스를 자주 봤던 터라 아이들이 오늘이 어떤 날인지 잘 알고 있다”며 “아이들은 생애 첫 국회 방문인데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투어를 신청한 50대 오은경 씨는 “지난해 오늘, 5.18 당시 있었던 일들이 반복되는 건가 싶어 두려웠다”며 “계엄의 무게를 알기에 오늘을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 앞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열렸다. 해당 집회에 단상에 선 조모(20)씨는 “우리는 나라가 망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가만 안 두려고 나왔다”며 “그 중 첫 번째가 이재명의 탄핵”이라고 했다. 집회 참석자들 역시 조씨의 구호에 맞춰 “이재명 탄핵” “윤석열 석방” 등을 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