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기계에 끼여 사망한 20대 청년…“억울해서 어떡해” 친구 글엔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후 09:1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대구 달성군의 한 제지공장에서 20대 남성이 도색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긴 글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3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7시 6분쯤 대구 달성군에 있는 한국제지 공장에서 A(27)씨가 사망했다.

사진=JTBC 캡처
사고 당시 A씨는 롤러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롤러에 끼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사람이 기계에 빨려 들어갔다”는 신고를 받고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A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고인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부고장을 올리며 “노가다 일 없다고 접고 공장 간 친구가 기계에 끼여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000만원 가까이 모았다고 1월에 여행 가기로 했는데 못 가게 됐다. 눈물 난다. 억울해서 어떡하냐”고 적었다.

입사 1년 차였던 A씨는 사고 당일 오전 7시 교대에 투입된 직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지공장 대표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관할청인 노동부 대구청 산재예방지도과와 대구서부지청 산재예방지도과도 사고 조사에 착수하고 작업 중지 등 조치했다. 아울러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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