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2024.11.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동덕여자대학교가 2029년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방침을 밝힌 가운데, 동덕여대 학생·교수·직원이 참여하는 '캠퍼스 건물 래커 제거 행사'가 4일 오후 2시 진행된다. 같은 시각 학생들은 이에 반발하는 시위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동덕여대가 지난달 말 재학생 전용 포털을 통해 공지한 일정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참여한 인원에게 학내 카페 상품권 등을 지급하겠다는 공지와 함께 지난 2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았다.
동덕여대는 행사를 언론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학생들의 초상권 등이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없는 민주동덕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교내에서 시위를 한다.전날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이 2029년을 공학 전환 이행 시점으로 하겠다고 입장문을 발표한 데 대한 반발성 시위이다.
김 총장은 2일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의 '공학 전환' 권고에 대해 "이번 권고안은 지난 6월부터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숙의와 토론을 거쳐 마련된 것으로,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공동의 판단이자 책임 있는 결론"이라며 "결과를 존중하여 수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동덕여대 중앙 동아리 연합인 '민주없는 민주동덕'은 래커 제거 행사가 진행되는 오후 2시 캠퍼스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동덕은 입장문을 통해 "동덕여대 공학전환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민주적이지 않았다"며 "학교가 이제는 '래커 제거 행사'를 진행하며 '커피 기프티콘'을 대가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상황을 조롱하듯 희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운영위원회는 김 총장의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학생 대표들은 공론화위원회에서 의견 반영 비율 조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재학생 다수의 반대에서 불구하고 '공학전환 찬성 비율이 높다'는 왜곡된 결론이 도출됐다"고 했다.
중운위는 3~5일 동덕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총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 결과는 대학 본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3·4일 양일간 하루 세 차례씩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 피켓에는 '76% 찬성? 나머지 25% 8000 동덕인', '1:1:1:1 교수:동문:직원:학생 결국 3:1 민주적 행정 실현하라' 등의 문구가 담겼다.
학생들은 3일부터 교육부 민원 총공도 시작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동덕여자대학교 정관 변경 불허하고 철저한 감사와 감독을 통해 학생 권리 침해를 바로잡으십시오'라는 제목의 민원을 국민신문고에 제출하고 있다.
민원에는 "학생들은 두 차례의 학생총회를 개최했고 각 총회에서 99%, 97%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공학 전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