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25’에 따르면 남학생의 41.9%, 여학생 45.3%가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은 전년대비 1.7%포인트, 여학생은 0.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는 2005년 조사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조사 첫 해인 2005년에는 남학생 26.4%, 여학생 28.0%만이 아침을 거른다고 답했다. 20년간 남학생은 15.5%포인트, 여학생은 17.3%포인트가 각각 높아졌다.
주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과 최근 7일간 1일 1회 이상 과일(과일주스 제외)을 먹은 비율.(자료=질병관리청)
지난 2023년 충북도 교육청이 도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 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 아침 먹지 않는 이유로 △수면 부족(30.8%) △입맛이 없어서(27.4%) △습관적(19%) △식사를 차려줄 사람이 없어서(6.6%) 등의 답변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 결식을 잠재적으로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본다. 청소년 아침 결식이 얼마나 해로운지 분석하기 위해 국내외 연구진은 최근 10년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청소년의 아침 결식은 대사증후군 발생을 높이는 원인이다. 대사증후군은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 이상, 비만(특히 복부비만) 등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뜻한다.
청소년기에 아침 식사를 건너뛰면 불안 및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과 중국, 호주 등 주요 국가 연구진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습관이 불안 및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토렌스대 보건교육부 공중보건학과 연구진이 아침 식사 거르기와 불안 또는 우울증 간의 관계를 규명한 저널을 모아 분석해보니 대부분의 연구가 청소년의 아침 식사 거르기와 불안 및 우울증 위험 증가가 연관돼 있음을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취약 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정신 건강 장애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아침 식사를 거른 청소년은 아침 챙겨 먹는 청소년보다 학력이 성취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호주도 학생 10명 중 3명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호주 연구진은 공립학교에 다니는 8~16세 학생 2만 8651명을 대상으로 아침 결식과 학업 성취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끔 또는 항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이 학업 성취도가 아침을 먹는 학생보다 낮았다. 특히 산수 능력과 읽기 능력이 가장 낮은 경향을 보였다.
청소년의 아침 결식이 증가하는 것은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성장기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혜진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정 내 돌봄의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등 환경적 문제와 관련된 경우도 있어 아침 결식 청소년의 증가는 성장·정신·학업·생활습관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