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배우 이근재가 환생했다" 카카오 무리수 이벤트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후 01:3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카카오페이지가 12월부터 진행 중인 웹소설 이벤트가 최근 별세한 배우 이순재를 연상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리 계획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면서도 중단할 의사도 없다는 입장이다.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메인 포스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1일부터 이다음 작가의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설은 지난 11월 6일부터 게재됐다.

이벤트는 총 2가지로 하나는 웹소설 3화를 소장하면 캐시 뽑기권이 증정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작품 열람 수에 따라 캐시 뽑기권을 차등 지급한다. 이들 이벤트는 10일까지로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페이지가 이벤트를 개최할 적절할 때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인공 ‘이근재’가 지난 11월 25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이순재와 매우 유사한 설정을 가졌는데 추모 분위기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작품 속 주인공 ‘이근재’는 연기 경력 70년을 보유한 90세의 국내 최고령 원로배우로 등장한다. 이름도 고인과 한 글자만 다르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 1화의 도입부는 고인이 지난해 1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던 장면과 흡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인공 이근재는 후배 배우 ‘최민우’의 부축을 받아 단상에 오른 뒤 ‘대한예술대상 공로상’ 수상소감을 밝힌다. 실제로 이순재는 배우 최수종의 부축을 받고 오른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첫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줄거리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줄거리가 “최고령 원로배우 이근재, 요즘같은 호시절에 연기하는 후배들이 부럽다. 응애, 아기로 다시 태어났다. 배우 인생 70년 내공으로 이번 생은 아역부터!”라고 적혀있어 이순재 배우를 떠올리게 할 만한 요소가 많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1월 초 작품 출시 시기와 맞춰 한 달 전부터 계획된 이벤트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벤트는 작가와 사전 논의된 사안이기 때문에 향후 중단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주변 상황을 충분히 살피지 못해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플랫폼에서 단독으로 이벤트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불편을 느끼신 독자들께는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