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달 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고3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49만 3896명으로 이 중 67.4%(33만 3102명)는 고3 재학생, 나머지 32.6%(16만 794명)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로 집계됐다.
채점 결과 국어와 영어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전 과목 만점자도 5명으로 전년(11명) 대비 6명 감소했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으로 작년보다 8점 상승했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며 140점대 중후반이면 ‘불수능’으로 분류된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았던 재작년 국어(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와도 표준점수 최고점(표점 최고점) 차이가 3점밖에 나지 않는다.
반면 수학은 현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래 표점 최고점이 가장 낮았다. 국어와 영어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셈이다. 수학 표점 최고점은 139점으로 작년(140점)과 비슷했지만 2022학년도(147점), 2023학년도(145점), 2024학년도(148점)에 비해선 6~9점 낮았다.
특히 영어는 ‘역대급 불수능’으로 출제됐다. 1등급을 받은 응시생 비율이 3.11%에 그쳤기 때문이다. 영어는 202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돼 90점 이상을 받으면 경쟁자들의 성적과 관계없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교육계는 1등급 비율 6~7% 정도를 적정 난이도로 보고 있다.
올해 수능에선 영어 1등급 비율(3.11%)이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낮았다. 2018학년도부터 올해까지 수능 1등급 비율은 10.03%(2018), 5.3%(2019), 7.43%(2020), 12.66%(2021), 6.25%(2022), 7.83%(2023), 4.71%(2024)를 기록했다.
향후 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당락은 수능 국어·영어 성적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 간 표점 최고점이 8점이나 차이가 나면서 국어가 절대적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특히 영어는 1등급 비율(3.11%)이 상대평가인 국어·수학보다 낮아 사상 최악의 불수능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사탐런’ 현상으로 인한 인문계열 상위권 경쟁률·합격선 상승도 예상된다. 사텀런은 자연계 수험생이 성적을 얻기 수월하다는 이유로 사탐을 선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평가원 채점 결과 사탐 2과목 응시자는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 응시자 증가는 그만큼 인문계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모집인원이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탐 응시 고득점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률이 상승하고 합격선 역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임성호 대표도 “정시에서 사탐 고득점자가 늘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