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강수일수 40년 만에 최다…평균기온도 역대 2위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후 02:09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올 가을(9월~11월) 강수일수는 4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기온 역시 역대 2위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고온현상을 보였다.

포근한 늦가을 날씨를 보인 10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상청은 4일 ‘2025년 가을철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월 중순까지 전국에 내린 비는 가을철 평년(22.6일) 대비 약 1.5배인 34.3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며, 1985년 이후 40년 만에 강수일수 최다 기록이다. 내린 비의 양도 많았다. 평년에는 266.1㎜ 정도 내리던 비가 올해 가을철에는 425.2㎜ 내려 역대 5위를 기록했다.

올 가을 잦았던 비는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에 더해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남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발생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9월에는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에 1시간 최다강수량이 100㎜를 넘기도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좁은 구역에 비가 쏟아진 것이다.

특히 10월에는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내린 뒤 북동쪽의 고기압이 자리잡으며 그 가장자리를 따라 동풍이 세졌다. 이로 인해 강원영동 지역에 비가 이어졌다. 강원 강릉은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22일 동안 매일 비가 내려 1911년 관측 이래 강수일수가 가장 길게 이어졌다.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도 높은 16.1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역대 2위였다. 이 같은 고온 현상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하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첫서리와 첫얼음은 지난해보다 9~10일 빨랐다. 10월 28일과 29일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발달해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다. 이때 아침 기온은 중부 내륙과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영하로 떨어졌다.

11월에 접어들며 전국 평균기온은 8.5도를 보였다. 이는 평년보다 0.9도 높은 수준이다.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였지만,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할 때마다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 내렸다. 또 11월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강수 일수도 평년(7.4일)보다 적은 4.9일로 집계됐다.

해수면 온도도 높았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2.7도로, 최근 10년 중 지난해(23.5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9∼10월에는 고온과 잦은 비가 이어지다가 11월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로 건조 경향이 나타나는 등 계절 내에서 큰 기후 변동을 보였다”며 “최근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이번 주에도 올겨울 들어 가장추운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한파, 대설 등 겨울철 위험기상에 대비해 신속하게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방재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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