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라니냐 형성 가능성↑…'덜 춥다'던 올 겨울 전망 조정되나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04일, 오후 05:42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4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 일대에서 시민들이 추위 속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적도 태평양의 바닷물이 평년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 이 흐름이 계속되면 올겨울 약한 라니냐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라니냐가 오면 바다와 대기의 순환이 달라져 한국을 포함한 북반구 곳곳에서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수 있다. 역대급 폭염에 이어 싸늘한 겨울 날씨가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라니냐는 열대 동태평양의 바닷물이 평년보다 차가워지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3개월 평균 바다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넘게 이어지면 라니냐로 규정된다. 세계기상기구(WMO) 등에 따르면 최근 감시구역의 바닷물은 평년보다 0.6도 낮다. 다만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것은 아니라서 아직은 '라니냐'는 아니며 '중립' 단계에 해당한다.

바닷속과 대기 흐름은 이미 라니냐 초기에 나타나는 모습과 비슷하다. 적도 위 1.5㎞ 부근에서는 동풍이 강해지며 바닷물이 더 식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모두 라니냐가 시작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호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 예측모델은 겨울이 깊어질수록 바다 온도가 더 떨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감시구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지는 흐름이 이어지면 약한 라니냐가 형성될 수 있다.

발생 확률은 12월 82%, 1월 63%로 높게 나타났지만, 2월에는 14%로 크게 낮아져 변동성이 큰 것이 특징이다. WMO는 올겨울철(12~2월) 라니냐 가능성을 55%로 제시했다.

라니냐가 오면 전 세계 기후도 같이 달라진다.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 서쪽 지역은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고, 호주·동남아시아·남아메리카 북부·아프리카 남부는 비가 많이 오는 경향이 있다. 반면 미국 남동부는 강수량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는다. 과거 기록을 보면 라니냐가 나타난 해에는 12월과 2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많았고, 강수량도 적었다. 다만 모든 해가 똑같지는 않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대기 흐름이 내려오거나, 겨울철 서해 바닷물이 평년보다 따뜻할 경우에는 북서풍이 눈구름을 만들면서 오히려 많은 눈이 올 때도 있었다.

전세계적인 기후 변동에 따라 올겨울이 평년보다는 포근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도 조정될 수 있다.

기상청은 '3개월 전망'을 통해 12월 기온이 평년을 웃돌 확률이 30%, 2026년 1월 30%, 2월 40%로 전망한 바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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