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4일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 김 여사를 소환해 3시간가량 조사했다. 김 여사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여사는 2시간 30분여분 간의 조사 후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을 거쳐 오후 5시 15분쯤 퇴실했다.

김 여사가 지난 8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이후 특검 조사에 출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특검팀은 지난 9월 25일 김 여사를 뇌물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공천·인사 청탁 명목으로 1억 원대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이날 조사에서도 김 여사가 청탁성 금품을 받고 공직에 취업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매관매직'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인사 청탁을 위해 건넨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등 고가 귀금속을 받은 경위를 조사한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자수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또 2022년 3~4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용을 청탁받으며 금거북이를 건네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진술과 증거, 법리 검토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또는 특가법 위반(알선수재), 뇌물 수수 혐의 등을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 42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김 여사 측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조사 과정에 대한 영상녹화는 진행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과 오는 11일까지 두 번에 걸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일에는 21그램의 관저 이전 특혜, 해군 선상 술파티, 종묘 차담회, 로저비비에 손가방 수수 등 나머지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