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수사 청탁 의혹' 박성재 조사 4시간 만에 종료(종합)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04일, 오후 07:37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란 특검에 김건희씨 수사 무마 청탁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김건희 여사 수사 청탁 의혹' 관련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해 4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박 전 장관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날 오후 6시 25분쯤까지 4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박 전 장관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3번째로 특검팀은 이번 조사를 끝으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조사가 오늘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수사팀은 보고 있다"며 "(박 전 장관이) 진술을 거부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58분쯤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사건에 무혐의 처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전담수사팀 구성 관련 김 여사의 메시지를 받고 검찰 인사에 반영했는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박 전 장관에 대해 김 여사 관련 의혹뿐 아니라 계엄 이후 이른바 '안가 회동'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이른바 사법 리스크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선포 동기 중 하나였으며 박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김 여사와도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의혹은 최근 특검팀이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지난해 5월 5일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검찰 수사와 인사에 관한 내용을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하면서 드러났다.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내 수사는 어떻게 되어 가냐' 묻고 김혜경 여사와 김정숙 여사의 수사가 미진한 이유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여사 전담팀 구성 지시자를) 검찰국장에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보냈다. 이로부터 2시간 30분 뒤 박 전 장관은 임세진 당시 법무부 검찰과장으로부터 '김 여사 명품백 사건 수사 상황' 등의 내용이 담긴 검찰 수사 보고를 받았다.

메시지를 보낸 시점은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김 여사 명품백 수사 전담팀 구성을 지시하고 사흘 뒤다. 이후 윤석열 정부는 같은 달 14일 김 여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을 전부 교체해 김 여사 '방탄용 검찰 인사'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부당한 청탁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박 전 장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국장의 보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한 박 전 장관 답변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 측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건 맞지만 본인 업무가 아니라 답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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