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상청은 "퇴근 시간대 강한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동네 예보와 실시간 날씨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2025.1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4일 저녁 올겨울 첫 대설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은 오후 7시40분 기준 성북구·강북구·노원구·종로구·도봉구·은평구, 경기 의정부·포천·남양주 등에서 시간당 5㎝ 이상 강한 눈이 관측돼 긴급 안내문을 보냈다. 대설 재난문자가 실제로 발송된 것은 이번 겨울 들어 처음이다.
대설 재난문자는 '1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가 5㎝ 이상일 때', 또는 '24시간 동안 적설이 20㎝ 이상이면서 동시에 1시간 적설이 3㎝ 이상일 때' 발송된다. 각각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는 상황과 시설물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맞춰 설정된 기준이다. 이날 문자는 첫 번째 조건이 충족돼 발송됐다.
초겨울임에도 북서쪽에서 한겨울 수준의 찬 공기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대기가 강하게 요동쳐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쏟아졌다. 차갑고 따뜻한 공기가 급격히 부딪히는 과정에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눈과 함께 천둥·번개가 동시에 발생하는 '뇌설'(雷雪) 현상도 곳곳에서 관측됐다. 한겨울에 눈이 올 때는 이런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대기 불안정이 그만큼 컸다는 분석이다.
서울 도심과 경기 북부에서는 눈이 갑작스럽게 내리며 퇴근길 혼잡이 심해졌고, 일부 도로는 급결빙 위험까지 예고됐다. 기상청은 "강한 눈으로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며 대중교통 이용과 감속 운행을 당부했다. 당국은 밤사이 추가 적설 가능성을 경고하며 지역별 실시간 정보에 따라 재난문자 발송 여부를 계속 판단할 예정이다.
이번 눈은 밤까지 경기 북동부와 강원 북부 내륙·산지는 3~8㎝, 서울·인천·경기 서부와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는 2~6㎝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충남 북부 내륙·충북 중·북부는 1~5㎝, 대전·충남(북부 제외)·충북 남부는 1㎝ 안팎이다. 전북 동부와 전남 북부는 1㎝ 안팎, 울릉도·독도는 1~5㎝, 제주 산지는 1㎝ 안팎의 적설이 예상된다.
수도권의 많은 눈에 행정안전부는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4개 시도에 대설특보를 발표하고, 대설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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