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칼부림' 협박글 작성자, 잡고보니 `10대 女`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후 10:14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동덕여대를 겨냥한 흉기 난동 예고글을 온라인상에 게시한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타당성에 대한 외부 용역 결과 발표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가 실시되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 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3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계정에 동덕여대를 겨냥해 영어로 ‘학교 갈 준비가 됐다’는 문장과 함께 흉기가 든 가방 사진을 게시한 피의자 10대 여성 A씨를 공중협박 혐의로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남대문경찰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후 A씨를 특정했고, 경남 마산을 관할하는 경남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해 검거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피의자의 주거지인 경남 마산 관할 경찰서로 이송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동덕여대는 4일 오후 2시 ‘캠퍼스 래커칠 제거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싼 시위 과정에서 남겨진 래커칠을 학생과 교수 등 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지우며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A씨가 게시한 글 탓에 행사는 잠정 연기됐다. 동덕여대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 학교를 대상으로 한 위협성 글이 확인돼 현재 경찰과 관련 사항을 협의 중”이라며 “행사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안전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일정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3월 공중협박죄가 신설된 이후 서울경찰청은 ‘공중협박 등 TF’를 구성해 신속한 검거 활동을 펼쳐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중협박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는 모두 47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범행 동기에 대해 ‘단순한 장난’ 또는 ‘불만 표시’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실행 의사와 관계없이 이러한 행위는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 안전망을 교란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앞으로도 경찰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협박 행위에 대하여 끝까지 추적하여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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