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실종 여성 살인범 김영우(54)의 신상이 4일 공개됐다 (사진=충북경찰청)
이날 SBS에 따르면 김영우는 진천군의 한 오폐수 처리업체 대표로 일하면서 해마다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꾸준히 지역사회에 선행을 베풀어온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잔인함이 있었다.
김영우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9시께 충북 진천군 문백면 한 노상주차장에서 주차된 50대 전 연인 A씨의 차량에서 이성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A씨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이후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옮겨 싣고 이튿날 회사에 출근했다가 오후 6시께 퇴근한 뒤 거래처 중 한 곳인 음성군의 한 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있다.
검거 당시 범행을 부인하던 김영우는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등 증거를 제시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애초 A씨의 자녀는 지난 10월 16일 “혼자 사는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A씨 가족은 A씨와 연인 사이였던 김영우를 용의자로 의심했지만, 경찰은 이 사건을 상당 기간 단순 가출 사건 정도로 취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우를 대상으로 첫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것도 실종 신고 26일 만이었다.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송치된 김영우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청주지검 청사에 도착해 ‘40여 일간 심경이 어땠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범행이 평생 들통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나’는 물음에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피해자를 왜 살해했나’,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나’고 묻자 “죄송하다”고 답하면서도 ‘흉기를 머리 준비했나’, ‘범행을 계획했나’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가 사전에 도로 CCTV 위치 등을 검색한 정황 등을 토대로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있다.
김영우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아직 찾지 못한 경찰은 그가 범행 뒤 차를 운전해 청주의 한 농로를 달리면서 흉기를 버렸다는 진술을 토대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