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도로의 차량들이 눈길에 큰 정체를 빚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4일 오후 올겨울 첫 눈이 내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최대 6㎝가 넘는 적설이 관측되며 곳곳에 첫 대설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현재 수도권의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눈구름대가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서해안과 가까운 남부지방이 새 위험 지역으로 떠올랐다. 전북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밤사이 눈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대설 재난 문자는 이날 오후 7시 13분 서울 은평구를 시작으로 도봉구, 경기 포천시, 의정부시, 남양주시, 하남시, 가평군, 이천시, 여주시, 양평군 등 수도권 전역에 걸쳐 총 21건이 발송됐다.
재난 문자 기준은 '1시간 동안 새로 쌓인 눈의 깊이가 5㎝ 이상' 혹은 '24시간 적설 20㎝ 이상이면서 동시에 1시간 적설 3㎝ 이상'이다. 각각 교통사고 위험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과 시설물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한 규정이다. 이날은 강한 눈이 단시간 집중되며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한 지역이 잇따랐다.
오후 10시 기준, 수도권 대부분에서 5㎝ 안팎의 눈이 쌓였다. 하남(덕풍)에 6.4㎝가 쌓여 가장 많았고 청평 6.3㎝, 구리 6.2㎝, 서울 5.1㎝ 등이 뒤이었다. 강원권에선 철원(동송) 5.5㎝, 홍천 5.0㎝, 횡성 4.7㎝ 등 내륙을 중심으로 눈이 빠르게 쌓였다. 충청권에도 진천(위성센터) 3.9㎝, 천안 3.7㎝, 경북 문경 동로 3.3㎝ 등 중부지방 전역에서 적설이 확대됐다. 북서쪽에서 한겨울처럼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밀려들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눈과 천둥·번개가 함께 발생하는 이례적 '뇌설' 현상까지 나타났다.
눈구름대는 이후 남동쪽으로 이동해 전북 동부 산지로 향하고 있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대설 특보를 해제한 기상청은 오후 10시 20분 진안·무주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은 현재까지 0~2㎝의 눈이 내렸지만, 추가로 1~5㎝가 더 쌓일 것으로 예상돼 총 2~6㎝ 적설이 전망된다.
이번 눈은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경기 북동부와 강원 북부 내륙·산지에 3~8㎝, 서울·인천·경기 서부와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에 2~6㎝가 예보된 상태다. 세종·충남 북부 내륙·충북 중·북부는 1~5㎝, 대전·충남(북부 제외)·충북 남부는 1㎝ 안팎이다. 전북 동부와 전남 북부는 1㎝ 안팎, 울릉도·독도는 1~5㎝, 제주 산지는 1㎝ 안팎의 적설이 예고됐다.
기상청은 이미 쌓인 눈으로 인한 도로 결빙과 보행자 안전사고를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눈구름대는 자정 무렵 점차 약화할 것으로 보이나,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보여 실황 확인이 필요하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