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경기·강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4일 오후 서울 중구 거리에 눈이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날 오후 수도권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뒤 서울 전역이 폭설에 뒤덮이면서 도로 통제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분당수서로·강동대로 등에서는 추돌 사고로 교통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경찰은 시민 안전을 위해 교통비상을 발령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으며, 기상청은 사상 처음으로 ‘대설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용인에서 서울로 퇴근하던 한 시민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성남 분당의 내곡터널 안에서 3시간째 꼼짝없이 갇혀 있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그는 “터널이고 외진 곳이라 차를 버리고 탈출할 수도 없다”며 “차량 히터가 없다면 큰일 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112와 119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통화량이 몰려 연결조차 안 된다”며 “터널 진입 통제도 없고 제설차도 안 보인다. 정상적인 상황인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광주 중원터널에서도 같은 시각 차량 고립 신고가 이어졌다. 1시간째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시민은 “전기차라 시동 켜두면 방전될까 봐 꺼놓고 있다. 밖에서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빙판길은 도심 전역에서도 대혼란을 일으켰다. SNS에는 “차버리고 집으로 간다”, “눈 온다는 소식 있었는데 제설이 하나도 안 되어 있다”, “기온이 영하라 도로가 실시간으로 얼어붙는다”, “언덕에서 차가 줄줄 미끄러진다”, “내일 아침 출근길도 걱정이다”라는 인증 사진과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울과 경기도 경찰청에는 하루 동안 400건이 넘는 교통 불편 신고가 접수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제설차 투입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경찰은 “결빙 위험 도로를 우선 통제하고 각 지자체와 협력해 총력 대응 중”이라며 “눈이 그친 뒤에도 블랙아이스가 우려돼 반복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도로가 대부분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면도로·골목길·경사로 등은 제설이 특히 취약하다”며 “가능하다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