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 3일 하남시의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과 주요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하남시)
◇캠프콜번, 교산신도시 등 도시 자족기능 강화
2026년 시정의 최우선 순위는 ‘경제 자립’이다.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꼬리표를 떼고 기업과 일자리가 넘치는 자족도시로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된다.
변화의 핵심은 캠프콜번이다. 18년간 표류했던 이 사업은 하남시의 건의로 GB 해제 지침이 개정(임대주택 비율 35% 완화 등)되며 사업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시는 내년 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첨단기업 유치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K-컬처 복합콤플렉스(K-스타월드) 역시 패스트트랙 적용과 GB 해제 절차를 밟으며 글로벌 문화산업 거점으로 비상한다.
하남시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대상지역 항공사진.(사진=하남시)
기초 체력 강화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1000억원을 발행하고, 소상공인 지원(2억원)과 중소기업 육성(56억원)을 투입해 상생 생태계를 구축한다. 일자리 센터 운영 등 고용 서비스에도 27억원을 배정했다.
◇행정 혁신, 2년 연속 대통령상 수상으로 입증
하남시의 비전이 공허한 외침이 아닌 이유는 이미 증명된 ‘행정 혁신’의 성과들 덕분이다. 하남시는 행정안전부 주관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전국 최초로 2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행정의 질적 수준을 공인받았다. 또한, 도시 성장에 따라 급증하기 마련인 소송 건수를 120건(‘23년)에서 85건(’25년)으로 약 30% 줄이는 데 성공하며 행정 낭비를 차단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있는 이현재 하남시장.(사진=하남시)
◇도로·철도·교통 업그레이드, 사통팔달
시민의 삶을 규정하는 교통 분야는 ‘해결’과 ‘확장’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인다.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가칭)선동(수석)대교는 70여 차례의 치열한 협의 끝에 ‘미사강변도시 비직결·왕복 4차로’로 확정지으며 교통 대란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는 미사IC 연결로 신설, 강일IC 우회도로 입체화 등 추가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며 시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할 방침이다.
철도망 구축은 하남의 미래 지도를 바꿀 핵심 사업이다. 지하철 3호선 (가칭)신덕풍역은 역사 위치를 북측으로 340m 이전해 원도심과 교산 주민 모두의 접근성을 확보했으며, 9호선은 일반·급행열차 병행 운행을 위한 기반 시설(회차선)을 반영하며 교통 편의를 극대화했다. 강일~미사 구간 선(先)개통 추진 등은 시민들의 출퇴근길 고통을 실질적으로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마을버스 준공영제 및 시내버스 공공관리제에 193억원을 투입해 대중교통의 안정성을 높이고, 상습 정체 구간인 황산사거리 교통체계 개선 용역을 통해 도로 위 효율성을 제고한다.
◇학생 누구나 동등한 교육을
교육 인프라 확충은 하남시가 공들여온 핵심 분야다. 내년 상반기 하남교육지원청 분리·신설이 본격화되면서 교육 자치 실현의 기반이 마련됐다.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줄 체감형 지원책도 대거 신설된다. 2026년부터 초등학생 입학지원금(1인당 10만원)이 전격 지급되며, 고3 학생 석식비 지원(1억원)과 위례·감일 지구 통학순환버스 운영(3억3000만원)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들이 시행된다.
학교 신설과 환경 개선도 속도를 낸다. 한홀중(2026년 3월)과 (가칭)미사4고(2027년 3월)의 적기 개교를 위해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남한고 자율형 공립고 선정에 따른 특화교육 지원(1억원)도 추진된다. 아울러 어린이 영어특화도서관(2026년 10월 준공)과 어린이회관(2027년 1월 준공) 건립에 49억원을 투입, 체험과 학습이 공존하는 교육 환경을 완성할 예정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하남의 완성형 복지
긴축 재정 속에서도 약자를 위한 복지 예산은 오히려 두터워졌다. 이것은 타협할 수 없는 하남시의 원칙이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출산장려금, 산후조리비 등에 108억원을 투입하고,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과 가족돌봄수당(5억원)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구현한다.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공공형 키즈카페 2개소와 다함께돌봄센터 확충도 추진된다.
어르신 복지는 ‘건강’과 ‘일자리’에 방점을 뒀다. 118억원 규모의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경로당 급식 도우미 지원과 만 70세 이상 교통비 지원(18억원), 무료 독감 예방접종 연령 단계적 확대(만 65세 이상부터) 등 노후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또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를 위해 보훈명예수당을 월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하고(75억원),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에 280억원을 배정하는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짰다.
◇K-컬처 중심지로 부상하는 하남
2026년 하남은 K-컬처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전 세계 7천만 팬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했던 ‘K-POP 댄스 챌린지’는 내년부터 국제 경연 대회로 격상(1억원 투입)되어 하남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린다. 시민들의 휴식처인 미사호수공원은 음악분수 교체와 워터스크린 도입(20억원)을 통해 야간경관 명소로 재탄생하며, (가칭)어린이도서관 내 영상미디어센터 조성에 30억원을 투입해 문화 창작 생태계를 구축한다.
미사경정공원 핑크뮬리 꽃밭 속에서 진행된 K-POP 댄스 챌린지.(사진=하남시)
신도시와 원도심의 불균형 해소 노력도 계속된다. 원도심 내 신장전통시장(60억원)과 남한고 일대(61억원) 전선 지중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보행 환경과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창우동 개발사업의 본격적인 추진과 원도심 지구단위계획 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정비를 유도한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2026년 예산안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하남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고심의 결과”라며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하남시를 수도권 최고의 자족도시로 완성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