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균형 성장 이끌 '엔진'…'특성화 지방대학'에 달렸다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07일, 오전 07:00

충북대학교 정문 전경.(충북대 제공)/ 뉴스1

특성화 지방대학(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거점국립대는 지역 대학 통합 또는 폐교 대학 부지를 활용해 새로운 지역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내 주력산업에 기여할 지역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 역량으로 키우는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 연계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대학 통합으로 혁신' 충북대…충북 주력산업도 키운다
충북대는 대학 통합을 통한 혁신으로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통합 추진 대상은 국립한국교통대다. 통합이 실현될 경우 양 대학의 교육·연구·산학협력 역량이 집적되면서 충북권 산업·인재 생태계 전반의 혁신 역량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도약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전략은 △연구 인프라 확충 △해외 대학·연구기관과의 국제 공동연구 확대 △글로벌 산학·R&D 협력 네트워크 강화다. 이를 토대로 충북대는 QS 세계대학순위 100~499위권 진입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충북대는 지역 산업 현장과 대학의 기능을 촘촘히 연결하는 혁신 전략을 추진하며 협력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교육·연구·행정 전반을 미래 수요 중심으로 재편해 지역–대학–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3대 혁신 방향은 △Change: 교육·연구·행정 혁신 △Connect: 지·산·학·연 협력 거버넌스 확대 △Conduce: 지역·국가·글로벌로 확산하는 혁신 성과 창출 등이다.

충북의 주력산업 육성을 차세대 특성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도 설정했다. 해당 지역 주력산업은 배터리·바이오·반도체·모빌리티(BBCM) 분야다. 특히 △BBCM 분야 실증·연구 인프라 확충 △산학연 공동 교육·연구 프로젝트 운영 △지역 기업과의 기술교류 및 R&D 협력 확대 △실험·연구·생산시설 공동 활용 기반 조성 △산업현장 수요를 교육·연구체계에 직접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 확립 등을 추진하며 이를 기반으로 총 1074명의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국립한국교통대와의 통합 추진은 충북대가 교육·연구·산학협력 전반에서 혁신을 가속할 중요한 기회"라며 "충북대가 충북권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국가대표 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 전경. (부산대 제공)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대-부산교대 '미래 교원양성 체계 구축'…통합 시너지 기대
부산대는 부산교대와 통합을 확정 짓고 '미래 교원양성 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한 교육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교대와의 통합시기는 2027년이다.

부산대·부산교대는 예비·현직교원을 중심으로 교육과정·현장실습·전문성 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통합형 교원양성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AI·디지털 융합 교육 콘텐츠 개발 경진대회 △PNU-BNUE 창업캠프 △호주 뉴캐슬대 글로벌 교육실습 등이 있다.

전공·교직·현장·교양을 아우르는 초·중등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와 통합대학 공동연구 체제 구축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공동 교과목 개발, 단계별 실습체계 마련, 연구 거버넌스 확립 등 미래형 교원양성체계 구축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부산대는 지난 7월 급변하는 AI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 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A.U.R.A.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국립대 AX 전환의 표준이 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A.U.R.A. 프로젝트는 △AI Philosophy(철학) △Unified Research(융합연구) △Reinforced Education(교육 강화) △Adaptive Administration(적응형 행정)을 핵심으로 하는 프로젝트다.

최종 목표는 '세계적 에듀테크 교육혁신 생태계' 구축이다. 이는 대학을 단순한 학습공간이 아닌, 교육 연구·실증·전시·산학협력·콘텐츠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글로벌 개방형 교육 생태계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추진전략으로는 △AI 교육혁신 생태계 구축 △증강지능 인재양성 △교육혁신을 위한 연구·행정 연계 등을 마련했다.

부산대가 제시한 교육혁신 모델은 지역 공교육 질 향상, AI 기반 교수·학습 확산, 교육산업 육성, 국제교육 협력, 청년 일자리 창출 등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미래 교원양성체계 구축을 기반으로, AI 기반 에듀테크 혁신 생태계를 완성하여 부산대를 '세계적 에듀테크 혁신 캠퍼스'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임기근 기획재정부 2차관, 최경식 남원시장, 양오봉 전북대 총장, 최은옥 교육부 차관(왼쪽부터)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국·공유재산 교환 및 활용 관련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4/뉴스1

폐교가 '글로컬캠퍼스'로…전북대, 전국 최초 지역재생 혁신모델 제시
전북대는 전국 최초로 폐교 부지를 활용한 글로컬캠퍼스 조성을 본격화하며 인구소멸 대응과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교육혁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는 2018년 2월 폐교된 구 서남대 부지를 '교육·창업·정주'가 결합한 지역 상생 플랫폼으로 재구성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특성화 지방대학 선정 당시 비전으로 제시했던 '전북과 지역대학을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에 따른 것이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협력해 폐교 부지를 혁신교육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전국 최초 사례다. 구 서남대 폐교 부지는 지방자치단체인 전북 남원시가 매입한 공유재산으로, 국립대학 교지·교사(校舍)는 국가 소유여야 한다는 법적 제약 때문에 전북대학교 캠퍼스로 직접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교육부·기획재정부·남원시·전북대가 지속해서 협력한 결과, 2025년 9월에 '국·공유재산 교환 및 활용 관련 업무협약'과 11월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통해 법적·행정적 제약을 해소하면서 글로컬캠퍼스 조성이 본격화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은 각자 역할을 맡아 협력한다. 기획재정부는 국·공유재산 교환 방식을 통해 구 서남대 폐교 부지를 전북대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육부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맡는다. 전북대는 지역 수요에 기반한 인재 양성과 지역 소멸 대응을 위한 글로컬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며, 남원시는 외국인 정주 여건 개선과 캠퍼스 조성에 필요한 협력을 담당한다.

남원 글로컬캠퍼스는 '교육산업–취·창업–정주'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갖추기 위해 △한국어교육 △현장실습 강화 △창업 인큐베이터 운영 △스타트업 타운 조성 등 다층적 기능을 갖춘 혁신형 캠퍼스로 구축·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 전용 학과 운영을 통해 국제교육 허브로도 도약한다. 이미 총정원 1000명의 3개 학과(글로컬커머스학과, 한국어학과, K-엔터테인먼트학과)를 신설했다. 학과별 전임교원 임용, 교육과정 마련, 교사(校舍) 리모델링 등을 통해 내년 3월 첫 학사 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남원 글로컬캠퍼스는 단순한 폐교 활용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여는 혁신모델"이라며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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