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10개대 정시 경쟁 '인문계' 더 치열…수시 탈락 8.6% 급증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07일, 오전 08:00

5일 오전 대전 중구 호수돈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 성적표를 받은 고3 수험생들이 담임교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주요 10개 대학 정시 경쟁이 지난해보다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문계열 수시 탈락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정시 경쟁이 인문계 중심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2026학년도 인문계 수시 선발 인원은 9305명, 지원 건수는 20만3543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인문계 수시 탈락건수는 19만4238건으로, 전년 대비 1만5281건(8.5%)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이른바 사탐런(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현상) 영향으로 사회탐구 응시생 중 2등급 이내 인원은 7만9611명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과학탐구 2등급 이내 인원(3만7308명)보다 2.1배 많다.

수학 영역에서도 인문계 응시 인원 변동이 컸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은 전년 대비 30.7% 증가한 25만4355명을 기록했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래 최대 응시율이다.

반면 자연계열은 수시 탈락 규모가 오히려 줄었다. 자연계 수시 모집 인원 8591명에 20만4654명이 지원하면서 탈락건수는 19만6063건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6924건(3.4%) 감소한 수치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 응시자는 19만3395명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 기하 응시자도 1만3624명으로 0.8% 줄었다. 자연계 수험생 자체가 축소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 학생들은 대학별 영어 반영 비율과 국어 점수, 탐구과목 변환표준점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자연계 학생들은 수능 응시생 감소와 사탐런 영향으로 과탐 고득점자가 줄어든 상황이어서 정시 판도가 다소 유리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전국 단위에서도 수시 탈락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2026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수시 모집정원 대비 지원 건수를 기준으로 수시 탈락 규모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228만488명으로 추산된다.

임 대표는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재수생 규모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2027학년도 수능은 현행 대입 제도가 적용되는 마지막 해인 만큼, 대입 재도전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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