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도 연애합니다"…산골 반려견 커플의 '달달' 러브스토리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07일, 오전 09:00



경기 포천, 보호자 A씨 집에 놀러온 이웃집 개 '하니'가 반려견 '반달이(오른쪽)'와 장난을 치고 있다(보호자 제공). © 뉴스1

경기도 포천 깊은 산골. 사람보다 호두나무가 더 많은 한 과수원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화제는 반려견 연애 스캔들이다. 주인공은 라이카종 3살 ‘반달이’와 산 아랫마을에서 매일같이 찾아오는 리트리버(레트리버) '하니'.

7일 반달이의 보호자 A씨에 따르면, 이들의 관계는 이미 마을에서 '공식 커플'로 통할 정도다. CCTV에 찍힌 둘의 데이트 장면은 그야말로 로맨스 영화 뺨친다. 마당에 나란히 앉아 눈 맞추고, 서로 껴안으며 장난치고, 하니가 반달이 집에 들어가 사료를 싹 비워도 반달이는 투정 한 번 없다. 그야말로 "먹어…다 먹어…사랑하니까"의 현장이다.

'반달이' 집에 들어가 사료를 먹는 이웃집 개 '하니'(보호자 제공) © 뉴스1

하루도 안 빠지는 출근 도장…'직진견' 하니
반달이 보호자 A씨는 1년 전부터 이상한 일을 겪기 시작했다. 과수원 곳곳에 설치된 CCTV에 매일 같은 개 한 마리가 찍히기 시작한 것. 심지어 반달이 식기에서 사료가 통째로 사라지는 날도 잦아졌다.

범인(범견)은 다름 아닌 반달이의 여자친구 하니였다. 하니는 매일 5분 거리를 달려 반달이를 만나러 오는 '직진녀'였다.

매일 5분 거리를 찾아오는 직진녀 '하니'(보호자 제공) © 뉴스1

A씨는 어느 날 반달이 목에 미니 카메라를 달아 '비밀 추적'을 해봤다. 평소 마당에서 긴 줄에 묶여 생활하던 반달이를 잠시 풀어주자, 약 5분 만에 반달이는 목적지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는 하니가 있었다.

하니는 그를 보자마자 꼬리를 '헬리콥터급'으로 돌리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반달이를 반겼다고 한다.

이를 본 A씨는 "둘이 만나는 걸 보니 사람이든 개든, 사랑하면 길을 찾는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그런데…하니에게 ‘또 다른 남친’이?!
하지만 며칠 뒤, 충격적인 장면이 CCTV에 찍혔다. 하니가 반달이와 데이트하던 바로 그 과수원에서 다른 개와 오붓하게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하니가 이웃집 백구(수컷)와 노는 모습(보호자 제공) © 뉴스1

그 상대는 이웃 마을의 백구. 포천 산골의 개들 사이에도 러브라인은 복잡한 듯하다.

그러나 A씨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하니가 그래도 반달이에게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는 걸 보면 아무래도 반달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사람 같으면 삼각관계로 크게 번졌을 일이지만, 이 산골 마을에서는 그저 개들만의 사생활일 뿐이다. 참고로 둘 다 중성화는 완료된 상태다.

"개 며느리 밥 떨어지면 안 되지"…A씨의 다짐
하니(왼쪽)와 반달이(보호자 제공) © 뉴스1

A씨는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더 정겹다"며 "개들끼리 교감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하니가 놀러오면 사료를 너무 잘 먹는다"며 "앞으로는 며느리 밥 끊기지 않게 항상 꽉 채워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보기 어려워진 마을 개들의 자유로운 사회생활이 아직 남아 있는 포천의 어느 산골. 거기엔 CCTV로도 다 담기지 않는 개들의 우정과 귀여움이 매일같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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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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