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인민위원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 다이 탕 하노이 신임 인민위원장에게 취임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사진=서울시)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아시아 출장길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튿날(5일) 오전 ‘2025 서울-하노이 도시정책 공유 포럼’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최근 하노이시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홍강 일대 개발과 디지털 행정 전환과 관련해 서울시의 수변 혁신개발·스마트도시 정책 경험을 나눴다.
이날 서울시 관계자들은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강을 문화·생활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그레이트 한강 정책’을 발표했다. 시는 두 사업을 통해 1970년대 난개발과 환경오염이 문제인 한강 주변에 녹지를 확보하고 보행·수변 접근성을 개선했다. 수상교통 활성화와 여가·문화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지난해 한강을 시민과 외국인 총 8282만 1667명이 찾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포럼장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도시 운영 노하우도 소개했다. 시는 △공공 무료 와이파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 9988과 같은 데이터 기반의 행정 사업을 발표했다.
홍강 개발에서 한강은 베트남이 벤치마킹하고 싶은 모델이다. 약 40km 길이의 홍강은 서울의 한강처럼 북베트남의 중심도시인 하노이를 가로지른다. 중국 주이리강에서 시작되는 이 물줄기는 우기 때마다 잦은 침수 피해를 낳고 있다. 하노이시는 안전성 강화와 주거지 및 교통 인프라 개발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홍강 일대 개발과 디지털 행정 모델 전환에 서울의 경험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교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부 다이 탕 신임 하노이 인민위원장은 포럼 후 오 시장과의 공식 면담에서 양 도시의 협력과 글로벌 인재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부 위원장은 오랜 기간 특별한 관계를 이어온 서울과 하노이가 앞으로 더 교류해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부 하노이 인민위원장을 서울로 공식 초청하면서 “벗이 잘됨을 함께 즐거워한다는 ‘송무백열’(松茂柏悅)의 마음으로 홍강 개발에 도움이 될 한강르네상스, 그레이트 한강 등 수변혁신 성과를 기꺼이 공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로 20여 년 사이에 한강이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조만간 하노이 홍강 일대도 큰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포럼이 양 도시 공동의 관심사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상호 발전의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벗이 잘 되길 기대”…오 시장, 베트남 우수 인재 교류 도모
한편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하노이대 학생들과 오 시장의 만남도 이뤄졌다. 이날 하노이대에서는 한국과 서울에 관심이 많은 현지 대학생 400여 명에게 서울의 정책을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오 시장은 △이공계 유학생을 위한 ‘서울 광역형 비자’ △이공계 석사 유학생을 지원하는 ‘서울 테크 스칼러십’ △외국인 유학생-기업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취업·채용 박람회’처럼 한국 정착을 돕는 제도가 있음을 강조했다.
시는 앞으로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현지 정부·민간 기관과의 협력 모델로 지속 가능한 인재교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웬 반 짜우 하노이대 총장은 “이 만남이 단순한 교류의 장을 넘어 양국의 고등교육 발전과 고급 인재양성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 하노이대학교에서 열린 ‘서울 인재유치 네트워크 프로모션’에서 특별 강연하고 있다.(사진=서울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