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사부터 박사까지 6년 통합과정 신설한다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8일, 오전 09:54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고려대가 내년부터 학사와 석사, 박사를 통합하는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을 신설한다. 학부 입학부터 박사 학위 취득까지 걸리는 기간을 최단 6년으로 단축해 우수 인재를 조기에 양성하고 연구중심대학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는 현재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 운영을 위한 학칙 개정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는 학칙 개정을 마치면 내년 3월에 관련 내용을 공지해 내년 5월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의 첫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첫 입학생은 2027년 3월 대학원에 진입한다. 고려대는 일반대학원과 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학부 과정을 4학기 이상 이수하고 평점이 평균 3.5 이상이며 지도교수 추천을 받은 학생이면 이 통합연계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이란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수업 연한을 단축하고 연구 집중도를 높이는 제도다. 통상 학부(4년)와 석·박사(4년) 과정을 마치려면 8년이 걸리지만 통합연계과정을 도입하면 학부 3년 6개월, 석·박사 2년 6개월 등 박사 학위 취득까지 걸리는 기간을 최단 6년으로 줄일 수 있다.

이미 서울대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산대, 경북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해당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의 통합연계과정 도입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 학위 취득기간을 단축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학부생을 자대 대학원으로 진학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장학 제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기 졸업자는 입학금 전액과 첫 학기 수업료 전액을 면제받는다. 2~5학기에는 수업료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장학금 유지 조건인 대학원 성적 평점 평균 4.0을 매 학기 충족해야 한다.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을 도입하는 대학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학·석·박사를 연계·통합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교육부는 지난달 ‘모두를 위한 AI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석·박사 통합 패스트트랙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학·석·박사 학위 취득에 8년이 소요되지만 이를 5년 6개월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고 졸업생이 통합 과정에 진학한다면 고교 입학 후 7년 6개월 만에 박사 과정 이수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교육부는 제도 마련을 위해 고등교육법 등 관련 법령의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향후 새로운 통합 과정이 신설되면 “20대 초중반에 산업·연구계로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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