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쿠알라룸푸르서 관광 세일즈…내년 '카프리 모닝' 도입 검토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8일, 오후 09:32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휴일 아침에 ‘카프리 모닝’을 도입하면 더 많은 서울 시민이 도심에서 달릴 것 같다. 내년 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서 도심에서 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쿠알라룸푸르 파렌하이트88에서 열린 ‘서울관광 홍보행사‘에서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카프리 모닝’ 시범사업 추진 검토

아시아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말레이시아 시장을 겨냥한 관광 마케팅에 나섰다. 관광 소비층과 직접 소통하면서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알리고, 이곳에서 착안한 건강 프로그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일정을 마친 오 시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해 ‘한국유학생 동문회(AGIKO) 간담회’에 참석했다. AGIKO(Alumni Society of Korean Institutional Graduates)는 국내 대학·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동문 2900여 명으로 구성된 전문 인재 네트워크로, 2003년 창단 이후 한국과 말레이시아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오 시장은 이곳에서 벤치마킹한 시범사업의 검토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최근 늘어난 러닝 인기와 서울 시민의 건강을 위해 서울에도 휴일에 ‘카프리 모닝’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카프리 모닝은 주말마다 일정한 시간 동안 도심 중심가의 도로 한쪽을 통제하고 시민이 러닝이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거리를 개방하는 쿠알라룸푸르시의 시책 사업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오전 7시에 트윈타워 앞에 가서 쿠알라 시민들이 어떻게 일요일 아침을 건강하게 맞이하는지 직접 체험하고 봤다. 그곳에서 굉장히 큰 통찰을 줬다”며 “도심에서 달릴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년 봄쯤 한국에서도 카프리 모닝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시간을 정해놓고 9시 전에 끝낸다.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차로는 반 정도를 열어서 차량은 여전히 소통된다”고 덧붙였다.

이튿날(8일)에는 쿠알라룸푸르 시청에서 다툭 파들룬 막 우주드(Datuk Fadlun Mak Ujud) 시장을 만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늘릴 방안에 대해 대화하기도 했다. 두 도시는 지난 7월 우호도시협정(MOU)을 맺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인적 교류에서 협력을 확대하자는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교통혼잡과 기후 위기 등 서울과 쿠알라룸푸르가 직면한 공통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韓 문화 체험 현지인 인산인해

앞서 오 시장은 ‘서울마이소울 인 쿠알라룸푸르’(Seoul My Soul in Kuala Lumpur) 행사에 참석해 현지인들에게 서울 문화를 소개했다.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서울사람처럼 즐기는 휴일’이라는 의미의 ‘서울리데이’(Seouliday)를 주제로 열렸다. 행사장이 마련된 쿠알라룸푸르 파렌하이트88에는 현지 한류 팬 등 1000여 명이 몰렸다.

이곳에는 K-뷰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K-푸드존, 서울 브랜드 포토존을 비롯해 △K-타이거즈 태권 퍼포먼스 △현지 커버댄스팀 축하 무대 △소셜미디어 참여 이벤트 △K-메이크업 쇼 등 서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콘텐츠가 준비됐다.

동남아시아 문화소비의 관문으로 불리는 말레이시아는 최근 한류 문화 유행과 함께 개별 자유여행(FIT)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한국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 수는 지난 9월 기준 21만 5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해 공개한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서도 말레이시아 국적 응답자의 80% 이상이 한국 대중문화에 호감이 있다고 답했고, K-콘텐츠 이용 시간은 아시아 지역 평균(주당 3.8시간)을 웃도는 주 4.6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쿠알라룸푸르 파렌하이트88에서 열린 ‘서울관광 홍보행사‘에서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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