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전현직 임원 "국힘 의원에 후원금 지급…당원 가입 지시 받아"

사회

뉴스1,

2025년 12월 08일, 오후 05:13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이권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 2025.9.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 2022년 대선 무렵 통일교 측이 국민의힘 시·도당 등에 현금 수천만 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지급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8일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의 재판을 열고 전·현직 통일교 임원들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증인으로 나온 전 통일교 임원 황 모 씨는 지난 2022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한 총재의 말을 받들어 윤석열 전 대통령(당시 대선 후보)을 대통령으로 지지해야 하니 (국민의힘) 시·도당에 후원금을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 2022년 3월 통일교 특별집회에서 한 총재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며 '5년 연장을 앞당길 것이냐'는 취지로 말한 연설문을 읽었다고 했다. 다만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에서 '야당(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는데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당시 총무국장이 국힘 시·도당에 지원할 4000만 원을 현금으로 출금했다고 말했다. 인출된 4000만 원 전액을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일부는 국민의힘 의원, 지역위원장 등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특검팀이 '2022년 3월 10일 한기호 의원(당시 강원도당위원장)에게 보내는 예상 금액이 원래 2000만 원이었지만 400만 원이 전달됐고, 권성동 의원에게 100만 원, 5월 25일 김진태 강원도지사에게 500만 원, 3월 12일 통일교 임원을 통해 박형덕 동두천 시장에게 1000만 원, 백경현 구리시장에게 10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했고, 남은 1900만 원은 선교활동비로 사용했느냐'라고 묻자 황 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황 씨는 2022년 11월께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당원을 가입시키고 이듬해 2월 있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이 당대표 선거를 돕는 대가로 비례대표를 통일교에 제공한다는 말을 했느냐'라는 특검팀 질문에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요구받은 당원 가입자 수에 관한 기억도 정확치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증인인 통일교 임원 박 모 씨는 한 총재가 특별 집회에서 특별한 지지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중립을 격려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런데 왜 정치적 중립을 어기고 국민의힘 후원금을 지급했나', '한 총재의 지시를 어긴 건가',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보다 권위가 있는 건가'라는 특검팀 질문에 "윤 전 본부장의 지시를 순종한 것"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편 증인 가운데 통일교 임원 강 모 씨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 활동을 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다양한 정치인들과 밑에 계신 관련된 분들, 그 외 관련 외부 조직과 인연을 맺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있는 의원들과도 만남을 했고, 인연을 맺기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saem@news1.kr

추천 뉴스